직장인의 생명
우리 회사에서는 흔히들 평고과라 하는 건 'GD'라고 불립니다. 바로 Good의 약어예요. 지금은 고과 시즌인데 오늘 고과 발표가 났습니다. 고과가 발표되면 사람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서로 속삭입니다. 고과가 발표됐으니 너도 어서 한 번 확인해보라고요. 근데 다들 답이 뭔지 압니까?
"야. 또 GD야 뭐 볼 게 있냐?"
맞습니다. 상위고과는 배분율이 작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GD라는 평고과가 부여됩니다. 저 역시나 오늘 평고과를 받았습니다. 마음은 평온합니다.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평고과를 받을 만큼 일 했다고 생각하고 그에 부합하게 평고과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쉬고 있는데 선배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본인은 이번 연도에 정말 열심히 했는데 GD를 받았다는 겁니다. 후.. 그놈의 GD. GD가 뭔데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 힘들게 하나요. 선배님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합니다. 정말 회사에서 욕심을 가지고 있고 잘 되려고 야근도 하고 남의 일도 함께 하고 있다고요. 그런데, 막상 고과를 딱 까 보니 GD라서 실망한 겁니다.
직장인에게 고과는 정말 중요합니다. 고과는 나의 1년 성과에 대한 회사의 평가입니다. 너는 잘했고 너는 못했다. 너는 A이고 너는 B다. 이분법으로 그냥 나뉘어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겉으로는 고과에 대해서 관대한 척을 하지만 사실은 고과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요. 그리고 고과는 돈으로 직결됩니다. 고과가 좋으면 보너스를 받고 높은 연봉으로 협상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직장인은 고과 때문에 마음 아픕니다. 그놈의 고과가 뭐길래. 쟤 말고 나 잘 주면 좋겠는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뭐라 딱 정할 수 없는 게 이 고과인 것 같습니다. 이제 많은 회사들이 고과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들 고과는 좀 잘 받으셨나요? 내년에는 고과에 목메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직장인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