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되는 사람들의 세 가지 특징

기본, 정치, 실력 

저는 대기업에 입사해서 근무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프로젝트 구조로 일을 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상사를 모셨고 많은 동료들을 만나왔습니다. 제가 모셨던 상사 중에 부장으로서 회사생활을 마감한 사람들은 부지기수고, 소위 말하는 별 '임원'이 된 사람은 정말 손가락에 꼽습니다. 임원이 되는 것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거의 1% 정도만 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임원이 될까요? 적어도 제가 봐왔던 임원이 된 분들을 떠올려봤을 때 기본적인 공통점이 있어 한 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단, 임원이 된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이 아니고 사실 임원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임원이 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회사의 충실한 노예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이라는 상징성이 각 개인에게 주는 Advantage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임원이 됐다는 것은 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니까요. 자 그럼, 제가 봐왔던 임원이 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한 번 살펴봅시다. 

① 기본에 충실한다. 

기본에 충실한다라는 얘기는 사실 뻔한 얘기이지만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임원이 되는 사람들은 가급적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이메일을 쓸 때도 장황하게 얘기하지 않아요. 핵심만 간결하게 쓰기 때문에 실수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항상 있는 회사 술자리에서도 실수하지 않습니다. 보통 술자리에서 실수를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직장생활이 끝났더라도 벌써 끝났을 겁니다. 술자리에서 한 실수는 구설수로 회사에서 오르내리기 때문이죠. 또한, 근태에 있어서만큼은 무서울 정도로 지킵니다. 오히려 잘 지켜야 할 사원보다도 잘 지키는 것이죠. 임원이 되기 위해 걸림돌이 될 만한 그 어떤 작은 실수도 만들지 않아요. 그렇게 해야만 임원이 될 수 있습니다. 

② 정치를 잘한다 

물론 임원이 되는 사람이 모두 정치를 잘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대체적으로 임원이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정치를 잘한다는 것입니다. 적이 많은 사람은 임원이 되기 힘듭니다. 정말 실력이 출중한 사람 아니고서는 적을 품고 임원이 되기 힘듭니다. 임원 인사철이 됐을 때 적이 많으면 뒤에서 황당한 공격을 당하기 십상이거든요. 임원이 될 사람들은 주변에 각 부서에 다양한 사람들과 인관관계를 잘해놓고 본인이 필요할 때 언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를 구축해놓습니다. 그리고 내가 손을 잡아야 될 사람, 버려야 할 사람을 잘 구분하기도 합니다. 필요 없는 사람은 과감하게 쳐내고 필요한 사람들을 주변에 배치시켜 둡니다. 그렇게 해서 본인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죠. 임원이 본인의 힘으로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조직의 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게 어디서 나옵니까? 바로 그 수장 아래에 있는 직원들로부터 나옵니다. 즉, 아랫사람에게도 정치를 잘해서 좋은 사람을 주변에 포진시켜 놓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③ 한 가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냥 허투루 임원이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본인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거나 정치의 초고 단수라서 임원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또한 그 사람의 뛰어난 실력입니다. '한 가지 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임원이 된다'라는 말이 있어요. 보고를 잘한다던지. 설게 능력이 뛰어나다던지. 영어를 정말 기가 막히게 한다던지. 보고를 끝장나게 한다던지. 아부를 정말 잘한다던지. 정치를 정말 잘한다던지. 정말 사업에 대한 이해와 실행력이 뛰어나다던지 등.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실력을 한 가지 이상은 가지고 있어야 임원이 되더라고요. 그냥저냥 회사를 다녀서는 임원이 될 수 없습니다. 본인만의 장기를 가지고 있어야 돼요. 회사를 다니다 보면 내 장기가 무엇인지 스스로 알게 될 때가 옵니다. 주변에서 말해주기도 하고요. 다년간의 회사생활을 통해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장점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어요. 꼭 임원이 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임원이 되고 싶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