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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홉수 Nov 23. 2023

현아, 그루비룸 만나 펼칠 'Attitude'

데뷔 17년차 현아의 새로운 도전

가수 현아는 지난 8월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 출연해 데뷔 17년 차 아티스트로서 고충을 털어놨다. 이효리는 당시 현아에게 안부를 물으며 "너는 왜 얼굴이 더 아기가 됐나"며 놀랐다. 그러자 현아는 "이제 서른둘이다. 데뷔 17년 됐다"고 말했고, 이효리는 가수로서 17년 동안 활동했음에도 현아의 생각보다 어린 나이를 듣고 놀랐다. 이와 관련해 현아는 "방송국 가면 다 이제 나이가 내 나이의 반이다. 가깝게 해주는 분이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어느덧 가요계 선배가 된 위치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그대로 전해졌다.


지난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현아는 포미닛에서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현아가 가수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은 솔로 활동에서다. 현아는 'Change'를 시작으로 'Bubble Pop!' '빨개요' '어때?' 'Lip & Hip' 'I’m Not Cool' '나빌레라' 등의 솔로곡으로 사랑받았다. 성인이 된 후로 격렬한 퍼포먼스에 자신의 매력을 잘 끌어내는 음악으로 201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로 발돋움했다.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멈추게 하는 현아는 '패왕색'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패왕색은 만화 '원피스'에서 나오는데, 기백만으로 상대를 압도해 기절시키는 패기를 뜻한다. 현아의 무대 위 매력이 그만큼 강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아는 한자리에 머물진 않았다. 소속사를 옮기면서 변화를 꾀했고, 흐름에 따라 음악과 스타일에 변주를 줬다. 데뷔 17년 차 가수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현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섹시'일지 모르지만, 하루에도 몇 팀씩 데뷔해 정상에 도전하는 가요계에서 현아는 끊임없는 변화로 자신의 위치를 지켜왔다. 최정상을 찍었던 시절에 비해 파급력은 떨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아는 자신이 발산하는 '패왕색'으로 갖은 풍파를 뚫고 '현아'라는 브랜드를 유지했다.

현아는 최근 프로듀싱 팀 그루비룸이 수장으로 있는 앳에어리어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박규정, 이휘민이 팀을 이룬 그루비룸은 개리, 박경, 박재범, 스윙스, 도끼, 효린, 윤하 등과 작업하며 히트곡 메이커로 이름을 알렸다. 특유의 비트를 찍는 능력은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 중 래퍼가 많은 이유기도 하다. 또한 그루비룸은 엠넷 '쇼미더머니9' 프로듀서로서 출연했다. 이들이 세운 앳에어리어에는 던, 제미나이, 미란이, 블라세 등이 소속돼 있다. 래퍼부터 R&B, 댄스 등을 총망라한 아티스트들이다. 앳에어리어는 힙합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을 추구한다.


현아는 앳에어리어에 입단하면서 신곡 'Attitude' 퍼포먼스 비디오를 공개했다. 새 음원이나 뮤직비디오가 아닌 퍼포먼스 비디오를 공개한 것은 현아가 가장 잘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짐작하게 했다. 현아는 이 영상에서 단순히 '섹시'를 드러내지 않았다. 금발과 강렬한 오렌지 헤어스타일을 오가며 그리고 시스루와 쇼트 팬츠 등 시시각각 급변하는 콘셉트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현아는 짧은 영상에서도 흰 캔버스 위에 다양한 색깔이 뿌려지듯이 어색함 없이 더욱 힙한 느낌들을 표현했다. 특히 댄스 공식을 최대한 따랐던 그동안의 음악에서 벗어나 난해할 수도 있는 그루비룸 비트의 음악을 온전히 자신의 컬러로 물들였다.


'Attitude'는 그루비룸을 만난 현아가 앞으로 펼칠 새로운 음악, 퍼포먼스를 기대케 하는 예고편이다. 현아는 앳에어리어 입단 후 공개한 다큐멘터리에서 "앳에어리어에서 작업을 해보면서 내가 모르는 세계가 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진짜 재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에너지가 점점 좋아지는 걸 느꼈다. 보는 음악과 듣는 음악이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나는 보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도 듣는 음악이 되는 사람이라고 팬들에게 희열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너무 기대된다"며 'Attitude'를 작업하며 느낀 감정들을 전했다.


현아와 그루비룸이 음악은 'Attitude' 외에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그럼에도 현아가 에너지를 채우고 선보일 '듣는 음악'은 벌써 흥미를 자극한다. 그간 결과물을 돌여켜 봤을 때 한국 가요게에서 현아만큼 '보여주는 음악'을 잘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많지 않다. 특히 솔로 아티스트로서 무대를 압도하는 능력은 여느 다인원 그룹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실력과 경험까지 겸비한 그루비룸이 서포트하는 현아의 새로운 음악 세계에 관심이 쏠린다. 데뷔 17년 차 느끼는 가수의 외로움은 또 다른 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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