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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진 sally Jan 29. 2022

자식이 부모에게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는?

도대체 내 아이는 왜 그런 걸까요?

부모가 상담을 신청하게 되는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아이가 자꾸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배웠던 중요한 관념 중에 하나가 "절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기에, 내 자식이 자꾸 '거짓말'을 한다고 느껴지면 부모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진실성'이 아닐까 한다.


이 '진실성'에는 자기 자신을 속이고, 타인을 속이면서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포함되어 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100% 완벽하게 진실만을 말하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을까?


우리가
책에서 배운 '이론'과
인생을 살아가는 '실제'에는
많은 격차가 있기 마련이고,

책에서 배운 '이론'대로
되어야 한다고

'이상화'를 꿈꾸는 사람일수록
그 격차가 심한만큼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경우는 자신에게는 늘 관대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엄격함의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들이, 늘 입에 불평불만을 담고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며,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를 줄줄 꿰면서 부정성의 어두운 감정 속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그 부모가 자신은 진심으로 '도덕적'으로 살아왔고, '진정성' 있게 사람들을 대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할수록, 자식이 그 가치관과 어긋나는 행동을 보인다면 쉽게 허용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정말로 그 부모는 최선을 다해서 '도덕적'이고, '진정성' 있게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늘 진실만을 얘기하고
도덕적으로 살아왔지만,

책에서 배운 '이론'처럼
'실제'에도

인생이 늘 행복하고
풍요롭게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책에서 배운 '이론'처럼, 우리의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마음의 세상에서는

머리(이론)가 아닌,
가슴(실제)을
인식한다고 했다.


자신이 진실하고 도덕적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무의식 속에는 그 반대의 진실하지 못하고 비도덕적인 마음이 억압되어 있다.


우주는 늘 '균형'을 잡아야 하기에 한쪽의 감정을 쓴다면, 그 반대쪽의 감정도 같은 양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무의식 속에 억눌린 감정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진실하지 못하고
비도덕적인 모습을 볼 때,

자꾸 '공명'이 되면서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옳고 그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해놓은 '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그 사람들을 비난하고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세운 기준만 강요하면서 정확하고 옳은 것이라고 '고지식'하게 살아간다면, 다른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마찰'은 안 봐도 생생하게 예상할 수 있게 된다.




자식이 학원을 몇 번 빼먹고 친구들이랑 PC방을 가거나 노래방을 갔다면, 그 부모는 자식에게 아주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떻게 네가 그럴 수 있냐?'면서 비난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친구들과 수학여행에 필요한 옷을 사러 간다고 돈을 받아갔는데, 옷은 안 사고 쓸데없는 물건들만 잔뜩 사 가지고 왔다면 '도대체 너는 생각이란 게 있는 거냐?'면서 폭언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자식이 마치
완전히 정해진 틀에 따라서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로봇' 취급을 하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비난을 해대니
그 자식의 심정은 어떠할까?


살다 보면 학원을 가기 싫을 때도 있고, 옷을 사러 나갔으나 더 필요하고 좋아 보이는 물건이 있으면, 당연히 그것을 먼저 살 수도 있다.


고지식한 '나의 기준'에 그래서는 절대 안 되고, 쓸데없는 잡다한 물건인 것이지, 나의 자식에게는 한 번씩 그러한 일탈을 통해서 답답함을 좀 비워내고, 정말 갖고 싶은 쓸데 있는 물건인 것이다.




이만큼 설명을 했으니, 이제 내 자식이 왜 부모인 나에게 '거짓말'을 그렇게 하는지 알아차림이 왔을 것이라 여겨진다.


내 자식은 내가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챙기면서 키운 만큼, 당연히 부모인 나를 존중하고 사랑한다.


부모인 내가
나만의 '불안'과 '두려움'을
 
자꾸
내 자식에게 전가시키면서
옭아매고 가두어 놓으려고 하니,

숨이 막히는 자식은
당연하게 숨 쉬고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자꾸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 자식도, 분명히 부모인 나에게 자신이 하고 싶거나 갖고 싶은 것들을 얘기하고 소통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단단하고 꽉 막힌 벽이 버티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얘기하라고 해서 얘기를 했는데 비난과 폭언만 쏟아지는 경험들을 반복하게 되니, 이제 점점 거리를 두고 멀어져 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러한 상황들은, 과연 누구로부터 비롯되었을까?




이제 CCTV 같은 눈으로 레이저를 쏘면서, 내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하며 문제점을 찾아서 고치려고 하는 나의 고지식함을 내려놓자.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해서 정말 걱정이 된다면, 이렇게 다시 점검해보자.


"내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내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저런 것들을 사는 것일까?"


내 아이의 그 말과 행동 밑에 억눌려 있는 감정, 필요, 소망 등을 자꾸 관찰해야 한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의 기준'은 나한테만 적용하고 살아가고, 내 자식은 '자식의 기준'을 만들어가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주자.


"나의
'마음 그릇'이 넓어지면,

 마음의 세상에서는
정확하게
그 '마음 그릇'에 맞는 상황들을
끌어당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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