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늘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새벽부터 부엌에 불을 켜고, 해가 저물 때까지 손에 쥔 일을 놓지 않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렇게 살았다.
가만히 있으면… 숨이 막혀요.
그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두려움이 들어 있었는지 나는 느낄 수 있었다.
60대 후반의 그녀는 평생을 ‘움직이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몸을 쉬지 않게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 믿었고,
실제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그녀에게 공허함과 불안을 데려왔다.
어릴 적, 가난한 집안을 책임지던 어머니를 보며
그녀는 일찍부터 성실함과 근면함을 내면화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곧 생존의 방식이었다.
결혼 후, 남편은 마음이 여리고 갈등을 피하는 사람이었다.
그 대신 그녀가 앞에 섰다.
아이들을 지키고, 집안일을 감당하고, 결정하고 이끌었다.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삶을 버텨내는 방식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낸 세월의 결과는
지금 그녀의 몸에 남아 있었다.
허리에 나사가 고정되고, 양쪽 무릎엔 인공관절이 들어갔다.
더는 예전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움직이고 싶어도, 이젠 안 되네요.
그 말은, 단순한 육체의 고통을 넘어선
삶의 패턴이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녀는 예전부터
게으른 사람을 보면 속이 뒤집혔다고 했다.
멀쩡한 사람이 왜 저렇게 사냐고 화가 났다고.
그런 말 속에는 어쩌면
스스로에게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삶은
버텨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움직임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버티지 못했던 것이다.
불안은 언제나 과도한 애씀 뒤에 숨어 있다.
누군가를 위해 너무 오래 달려온 사람일수록
‘나’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연습이 낯설고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루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괜찮다고.
당신의 불안은, 그저 잠시 멈춰서
당신 자신을 바라보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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