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주식투자 하는 기분
블로거의 아침은 숫자 확인부터 시작합니다. 제 기준으로는 오전 9시가 되면 조회수 1500이 넘어야 안심하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치 주식 투자를 하는 것과 비슷하죠.
이것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나의 콘텐츠가 얼마나 전달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나에게 어떤 이득이 돌아올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또한 콘텐츠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조회수가 가지는 의미도 큽니다. 검색 엔진 최적화가 잘 적용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충분히 접근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유익한 정보가 포함된 글은 자연스럽게 조회수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물론 모두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블로거로서 성공할 수 있는 베이스를 탄탄히 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의 블로그의 조회수는 심한 널뛰기를 거듭하다가 서울에 첫 눈이 내렸다는 소식과 함께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갑자기 온 몸에 힘이 빠져 버리고 도대체 뭘 써야할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더구나 1년동안 열심히 모아두었던 사진을 넣어둔 외장하드가 날아가버림으로써 마치 은행에 꼭꼭 숨겨둔 적금을 한 번에 털어버린 것과 같은 심정을 느끼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식투자를 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런 기분이 아닐까요.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불아과 걱정 그리고 스트레스가 동반된다고 합니다. 주식의 가치는 자신의 재정적 안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물입니다.
불확실성과 위험을 동반하는 주식을 블로그에 비유한다면 다소 과장이 아닌가 할지도 모르지만 블로거로서 삶을 꾸려나가고 싶은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과장이 될 수 없습니다.
주가의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따라 감정이 크게 흔들리는 것처럼 조회수의 급락은 심한 불안을 안겨 줍니다. 한 번 떨어진 조회수를 다시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글을 작성하고 새로운 주제를 찾아내며 하루를 보내는 날도 있으니까요.
상위 0%의 블로거들은 꾸준하게 나아가다 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조바심은 쉽게 극복이 되질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한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블로그의 조회수 역시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과 질 높은 포스트를 통해 서서히 증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오늘처럼 낮은 조회수를 기록할 수는 있지만 최선의 노력은 분명히 조회수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특정 주제나 트렌드 그리고 검색 알고리즘의 변경 등으로 조회숙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럴때마다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면 오히려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시간과 꾸준함이 답입니다. 긴 호흡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한다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하지만!!! 오늘 조회수는 정말 너무 엉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