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에게

by 가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아빠는 편안하고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싶었어.

한강 고수부지에서 주말에 유모차끌고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젊은 부부의 모습.

내가 죽을때 나의 죽음을 애도할 사람이 있는 모습.

이게 아빠의 삶의 목표고, 좀 더 추가하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야.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아빠는 부자가 아니었고, 돈이 많지 않았고, 돈에 궁핍한 적도 있었지만 돈을 위해서 살고싶지는 않았어.

돈에 희생되기는 싫었어.

돈을 벌려면 직업이 있어야 하고, 그 직업은 즐거움이 되야하는데 즐겁지 않으면서 돈때문에 일하기는 싫었어.

전에도 얘기했지만 아빠가 군인을 한건 대단히 거창한 꿈으로 한것도 아니었고, 오랫동안 꿈꾼것도 아니었어.

적어도 군인의 삶은 나에게 보람을 줄 수 있다는 것. 적어도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

내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것.

그런것 때문에 한거야.

지난번 스님께서 이런얘기를 하더라고.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삼으라."

아빠는 건축을 좋아하고, 글쓰는거, 노래, 춤, 연기도 좋아하는데 직업으로 하기엔 재능의 부족함을 알았거든.

근데 군대를 경험하니 아빠의 충성심과 행정력, 판단력 이런것들이 여기서 인정받는게 좋더라고.

거기에 앞에서 얘기한 보람도 얻을 수 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것 같다.

아빠는 그 과정에서 엄마와 너희들이 있어서 더 행복하게 해왔던것 같아.


어떻게해야 나를 잃지앓고 살 수 있을까?

모든게 경쟁인 삶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면 그 경쟁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을것 같아.

아빠도 많은 경쟁을 했어.

공부도, 진급도 다 경쟁이니까.

그 과정에서 아빠는 나를 본 것 같아.

공부 잘하는 친구들, 진급이 잘 된 사람들보면 부럽기는 한데, 그 마음도 되게 부럽다 보다는 "좋겠다, 잘했네, 축하해" 정도야.

그 사람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해도 상대평가에서는 누군가는 해야되는 거고 아빠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기에 억울하지도 불만을 갖지도 않았어.

그리고 아빠 뒤에도 누군가가 있거든.

아빠는 꾸준히, 천천히 앞으로 갔어.

앞으로 갈 수 있었던건 나를 믿고 지금 내가하는것에 내 나름의 최선을 다 했기 때문이야.

아빠는 주도권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언제나 주도권은 나한테 있더라고.

성적은 절대평가지만 인생은 상대평가라서 나를 잃지않고 남들과 똑같이 하는게 아니라 나의 색을 같고 있으면 나는 뒤쳐지는게 아니거든.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무엇때문에 하는지, 내가 얻는건 무엇인지 여유를 갖고 멀리보며 생각해야해.

모는 사람이 태어나 죽는데 다 저마다의 행복도 있지만 고비, 고통도 있거든.

출발은 달라도 결승점은 같아.

삶을 마감할때까지 삶은 계속되는 것이라 나를 믿고 나의 삶의 목표를 보고, 지금의 성과에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나의 삶을 살면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는 나만의 삶을 살 수 있을것 같아.


아빠도 매순간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때도 있어. 하지만 아빠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엄마와 아들들이 있어서 아빠는 아빠의 삶을 계속, 꾸준히 가고 있는것 같아.


이제 사회와 맞닥들일 우리 아들들도 자기만의 삶의 목표를 세우고, 자기의 일을 찿아, 꾸준히 삶을 살아가면 좋겠어.

아들들이 아빠에게 해준것처럼 아빠도 항상 우리 아들들을 응원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