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하면 탱크를 탈 수 있어
이건 다 게임이야, 일등하면 탱크를 탈 수 있어!
로베르토 베니니가 연기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 귀도는
언제나 유쾌하고 명랑한 성격의 유대인이다.
하지만 그가 처한 현실은 잔혹하다.
나치 수용소에 끌려간 그는 어린 아들과 함께
강제노역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웃는다.
아들에게 수용소가 ‘게임을 하는 곳’이라고 말하면서.
저절로 나도 따라 웃게 되며
그때의 나를 떠올린다.
나에겐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하루에 한 번 웃기도 힘들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래도 웃으려고 이래 저래 시도했다.
결국 그 시도가,
내가 마음의 근육이 온전히 회복되었을 때,
딸꾹질 안 나고 맘껏 웃을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남들은 당신에게 별로 관심 없다.
당신이 지금 무슨 일을 겪었든,
그저 ‘술자리의 화제’ 혹은 ‘잠깐의 소문’일 뿐이다.
예전, 나도 그랬다.
같이 수다 떨며 온갖 얘기를 나누던 동료들.
이제는 이름조차 희미하다.
그들도 나를 그렇게 잊었겠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주눅 들고 눈치 보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귀신같이 알아채더라.
그냥 내버려두자.
그걸 알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그 사람들을 향해 웃어줄 여유도 생긴다.
유투브의 재미있는 짤,
넷플릭스 코미디 프로그램,
재미있는 사람과의 실없는 대화,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
(개인적으로 무한도전 오분순삭이 큰 도움 되었다.
고마워요 무한도전.)
지치고 힘들 때
그냥 생각 없이 하하하 웃는 순간,
조금은 위로되고 치유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웃음은,
삶의 리듬을 잡게 해주는 숨구멍이다.
절벽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는 기분이어도
꼭 밥을 챙겨 먹어야 한다.
끼니는 생명줄이다.
차려 먹지 못하면
그냥 김밥 한줄 사서 먹어도 된다.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했다.
이 몸을 세상에 잘 붙잡아 두는 실핏줄이니까.
나도 식욕이 없고 입안이 꺼끌거려
뼈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체중이 감소했었다.
억지로라도 먹으려 했지만 잘 안되었다.
그래도 노력은 했다.
확실히 배고프면 짜증나고,
배부르면 여유가 생기고 너털웃음이라도 짓는다.
삶이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버티기 위해서라도.
내가 겪고 있는 힘든 일도,
생각하면 또 한 번 마주할 용기가 생기기도 한다.
기왕이면 하하하!
웃으면서
내가 나를 지켜내자.
*제 이야기를 담은 연재 브런치북을 읽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수 있습니다.
용기 내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연재 브런치북] 대기업, 성추행,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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