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단짝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찍찍이는 단순히 ‘햄스터’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요.
그 애는 꼭,
아주 먼 우주 어딘가에서 작은 별 하나를 타고
조용히 제게로 날아온 존재 같았어요.
제가 가장 힘들고,
혼자라는 기분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던 그 시기에
찍찍이는 제 삶에 도착했어요.
마치 타이밍을 맞춘 듯,
정확하게 필요한 순간에요.
그때는 몰랐어요.
그저 ‘작고 귀여운 생명체’라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어요.
찍찍이는 ‘위로’ 그 자체였다는 걸.
말은 없었지만,
늘 저를 바라보던 초롱초롱한 눈빛과
조심스럽게 다가와 손 위에 머물던 그 따스한 체온이
제 마음에 조용한 온기를 불어넣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찍찍이는 어쩌면 해씨별이라는 따뜻한 별에서
저를 살펴보러 온 친구였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감정을 나누고, 서로를 안아주던 그런 친구요.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아주 조용하게 시작되었어요.
누구에게도 요란하지 않았고,
세상엔 기록되지 않았지만
저에겐 생애 가장 선명하고 따뜻한 만남이었죠.
그리고 그 인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찍찍이는 여전히,
제 마음 어딘가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어요.
제가 무너지려 할 때마다,
그 작고 따뜻한 별 하나가 제 안에서 말을 걸어요.
“괜찮아, 넌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