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찍찍이
가끔 찍찍이는 배를 보이며 잠들곤 해요.
작은 손발을 포옥 모은 채로,
몸을 동그랗게 말고 뒤집혀서는
꼭 통통한 콩벌레가 된 것처럼요.
그 모습을 처음 본 날, 저는 한참을 웃었답니다.
너무 귀엽고, 또 너무 천진난만해서요.
그 이후로는 찍찍이가 저렇게 잠든 날이면
그 곁에 조용히 앉아 가만히 바라보게 되었어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작은 발끝이 꼬물거리기도 하고,
눈꺼풀이 살짝 떨리기도 해요.
아주 가끔은 작게 “찍…” 하고 소리를 내며
잠꼬대도 한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문득 생각하게 돼요.
‘찍찍이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혹시 해씨별의 포근한 구름 위를 마음껏 뛰어다니고 있는 건 아닐까요?
아니면 알록달록한 별 조각들을 하나씩 모으며
신나는 모험을 떠나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어쩌면 해씨별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
반짝이는 작은 연회를 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찍찍이의 그런 꿈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지만,
찍찍이의 작은 움직임과 포근한 표정만으로도
그 풍경이 저절로 눈앞에 그려진답니다.
이렇게 작은 생명이 마음 놓고 깊은 꿈을 꾸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
그건 저에게 참 소중하고도 행복한 순간이에요.
잠든 모습 하나에도 믿음과 온기가 가득 담겨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 곁에서 조용히 숨을 고릅니다.
혹시라도 제 움직임이 작은 꿈길에 물결을 일으킬까 봐요.
그렇게 찍찍이를 바라보다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져요.
어쩌면 이 순간이야말로 제가 가장 온전히 지금에 머물러 있는 시간인지도 몰라요.
찍찍이의 고요한 숨소리와 작은 꿈의 기척을 들으며
저는 오늘도 이 순간을 오래오래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잘 자요, 찍찍아. 좋은 꿈 꾸어요.”
속삭이듯 마음으로 인사를 건네며,
저는 찍찍이의 꿈결 같은 밤을 지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