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찍이의 세계, 나의 마음

나는 찍찍이에게 하나의 세상

by 시더로즈




찍찍이를 바라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저는 분명 찍찍이를 사랑한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먹이를 주고, 눈을 맞추고, 몸을 살피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찍찍이에게 가닿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의문이 스쳤어요.

‘나는 찍찍이를 사랑하는데,

찍찍이도 나를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그 마음이 어디까지 닿는지,

전해지는지, 혼자만 애틋한 건 아닌지

알 수 없어 불안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아주 작고 분명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어요.


생명은, 생명대로 마음을 주고 있다는 것.


제가 느끼는 방식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었어요.

찍찍이 역시 자기만의 방식으로

매일 저를 보고, 느끼고,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손을 내밀면 찍찍이는 저를 향해 다가왔고,

말을 걸면 눈을 맞추었으며,

고요한 밤에는 제 옆에서 조용히 숨을 쉬었어요.


그 작은 몸짓 하나하나가

저를 향한 마음의 형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게 존재하지만,

같이 마음을 주고 있었습니다.


찍찍이의 세계는 아주 작고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감정과 확실한 교감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충분하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묻지 않아요.

“찍찍이도 나를 사랑할까?”라는 질문을요.


저는 그래서 손을 내밀고 작은 동그라미를 만들어 찍찍이를 기다려요,


그럼 그 안으로 작고 귀여운 얼굴을 빼꼼 내밉다.


저는 아마 찍찍이에게 작은 세계이겠죠?


이제는 그저 매일 바라봅니다.

저만의 방식으로 찍찍이를,

찍찍이만의 방식으로 저를

함께 바라보고 있다는 걸 믿으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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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