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는일은 마음을 돌보는 일
오늘은 찍찍이의 집을 청소하는 날이에요.
한참을 쉬야하고, 사각사각 신나게 파고들던 베딩은
이제 조금 낡고 눅눅해졌거든요.
조심조심, 베딩을 들어내자
찍찍이는 쪼르르—
다시 쪼르르—
작은 발을 재빠르게 움직이며
케이지 안을 왔다 갔다 했어요.
혹시 자기가 만든 땅굴이 사라질까봐 걱정된 걸까요?
아니면 낯선 기운에 마음이 불안했던 걸까요?
그 모습조차 사랑스러워서
저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어요.
“괜찮아, 찍찍아.
오늘도 네 보금자리를 더 포근하게 만들어줄게.”
새 베딩을 준비했어요.
더 부드럽고, 더 폭신한 종이베딩.
햇살처럼 밝은 색이었어요.
케이지 안에 천천히 펼쳐주자
찍찍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와
사각사각 몸을 부비고,
파고들고,
도망치듯 숨었다가 다시 튀어나오고,
정말 신나게 뛰어다녔어요.
그 모습을 보며
저는 문득 생각했어요.
“이건 꼭, 내가 이불을 개고 방을 정리할 때의 기분과 닮았어.”
찍찍이의 집은 작고,
한 줌도 안 되는 크기지만
그 안에는 찍찍이의 하루가 담겨 있어요.
잠들고, 놀고, 숨고, 쉬는 모든 시간들이요.
그리고…
청소를 하다 보면 늘 발견하는 비밀 장소가 있어요.
바로 땅굴 가장 깊숙한 곳,
찍찍이가 볼주머니에 넣어
하나씩 꺼내어 소중히 모아둔 작은 먹이들이 있는 자리예요.
햄스터가 먹이를 숨기는 습성이라지만,
그 모습은 꼭
자기만의 ‘안전한 세계’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여서
저는 늘 그걸 들여다보며 웃게 돼요.
“찍찍이도, 자기만의 마음속 저장고가 있구나.”
그 조그만 씨앗 몇 알에서
찍찍이의 귀여운 본능과 정성,
그리고 자기만의 삶의 방식이 느껴져요.
그 아이가 사는 공간은
마치 제 마음속 공간 같아서,
청소를 할 때마다 제 마음도 함께 정돈되는 기분이에요.
찍찍이는 제게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에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찍찍이의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찍찍이가 행복하게 뛰노는 모습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참,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