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아니고요...
문화생활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공연이나 음악회, 전시회 같은 것들... 맞다, 그런 비싼 문화생활;
나도 비싸서 안 하는 문화생활을 아이에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얼리버드나 평일 전시회를 활용하면 만 원 이하로도 즐길 수 있는 전시회들이 종종 있다. 영화 한 편 보다 싼 가격으로 전시회, 음악회, 미술전 등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너그러워진다.
문화생활 시작 시기
일단, 아이가 문화생활을 하려면 적어도 5학년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데려다주거나, 데리고 오기 중 한 가지는 해 줄 수 있으나,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기도 하려면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중앙 국립박물관에 가는 방법을 가르쳤다.
일단, 한 곳만 판다.
혼자 갈 수 있게 된 후부터는 중앙 국립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나 행사를 체크하며 아이가 들어봄직한 전시가 있을 경우, 보내기 시작했다. 역사 관련이 많아서, 아이의 교과 과정과 맞닿는 것도 많이 있었다. 처음에는 연습용으로 3천 원짜리 전시를 보내보았다. 아이의 흥미 및 반응을 보고 그다음은 만 원짜리 합스부르크 전시회를 보냈더니, 아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너무 좋았다는 후기를 들었다.(도대체 뭐가 좋았을까 싶다만...)
이제 다양하게 도전해보자
이번 방학에도 벌써 갈 만한 만 원짜리 전시를 2개나 찾았다. 하나는 예술의 전당이고 하나는 남대문 쪽인데, 늘 그렇지만... 가는 게 문제다. 예술의 전당 가는 방법은 알아놓으면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요긴하게 쓰일 것이니 이번 기회에 잘 가르쳐보려고 한다.
전시회 말고 음악회나 발레 같은 경우도, 가장 후진 자리(일명, 하느님 자리라고도 하더라...)를 찾으면 만원 선에서 찾을 수 있다. 다양하게 분위기도 살피고,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도 알아 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의할 것
부모 주도가 되면 안 된다는 것! 나는 아이가 적어도 전시회에 관련된 책을 읽거나, 검색이라도 하는 성의를 보여야 보내 준다. 어쩌다 내가 아는 분야라면, 아주 쉬운 문제를 내보기도 한다. 아이의 관심 분야를 잘만 반영하여 제안해주면, 기특하게도 알아서 미리 조사도 하고 검색도 하고 책도 볼 텐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의무적으로 사전/후 활동 중 뭐라도 시키자.(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서 일기 쓰기 정도로 가볍게)
시작해 보기
요즘에는 미디어 아트 전시가 점점 발달해서 훨씬 볼거리가 다양하고 음악과 함께라 더욱 감동적이라고 하더라.(회사 후배들이 강추함) 우리 아이는 그런 것에 전~혀 관심 없다고 단정부터 하지 말고, 저녁 먹을 때나 주말에 넌지시 물어보자.
"요즘 이런 전시회를 한데~ OO는 이런 거 관심 있어?"
어쩌면,,, "그거 말고, 지난번에 길에 가다가 현수막에서 봤는데..." 하며 깜짝 놀랄만한 대답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바람
아이가 혼자 갈 수 있어도, 가끔씩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같이 가서 즐기고 관람 후기 수다를 떨어도 참 좋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 공부와 저녁 메뉴 외 새로운 대화 주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니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커서 고등학생이 된 내 아이가, 너무 현실에 지칠 때 엄빠도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마음에 드는 전시회나 미술전에 가서 스스로 힐링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