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매력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섹시함은 남녀를 통틀어 무시할 수 없는 매력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렵다. 섹시함은 성적 매력을 일컫는데, 매력 요인도 시대 문화적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벌써 오래된 유행가가 되어버린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라는 가사엔 “얼굴이 예쁘다고 여자가 아냐, 마음만 예뻐서도 여자가 아냐, 하나가 더 있어.”라고 노래한다. 여자의 허리 치수와 엉덩이 치수를 묻다가 급기야 도대체 ‘어머님이 누구니?’라며 묻기까지 한다. 얼굴이나 마음보다 섹시한 엉덩이로 표현되는 성적인 매력을 더 우선시하는 매력의 우선순위를 과감하고 솔직히 표현한 것이다.
여자의 섹시한 몸매이든, 남자의 초콜릿 복근이든 감각적인 섹시함이 첫인상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매력의 전부는 될 수 없다. 외모가 주는 이미지도 초반에 상대의 시선을 잡아두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평면적인 매력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구는 6개월이라고 누구는 3개월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서도 살아남거나 더 오래가는 다른 매력 가중치를 하나쯤 만들어 매력을 입체적으로 구조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비르질리우스란 분은 이렇게 당부하지 않았던가? ‘매력이 넘치는 얼굴을 너무 믿지 마라. 아름다움은 곧 사라지는 매력일 뿐이다.’라고. 얼굴 하나 믿고 결혼했던 분의 피맺힌 경험담이 아닐까? 싶다. 언뜻 보면, 섹시해서 매력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입체적으로 매력적이면 섹시하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라고도 생각된다.
그러니까, 외적 이미지가 조금 끌리면서도 마음까지 통하는 희소한 매력을 지속적으로 느끼게끔 하는 것이 매력을 이용한 각종 문제 해결 영역의 핵심 비결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마케팅이든 상품 판매이든 면접이든, 선거이든 데이트이든 간에 매력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마음매력을 활용해서 매력의 강도와 유효기간을 늘린다는 발상은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매력은 가치 요소를 담고 있다
매력 자체가 가치요소를 담고 있음을 간파한 사람이 매력자본이란 말을 유행시킨 영국의 사회학자 캐서린 하킴이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능수능란한 사교술과 유머, 옷차림 등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이런 요소를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력자본’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력을 자원이나 생존에 꼭 필요한 어떤 가치로 파악한 것이다.
자원의 특성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쓸모가 있어야 하고, 발견해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생산량의 98%를 점유하는 광물자원인 희토류는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전기자동차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예전부터 희토류는 많이 매장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전자제품들의 수요가 있고, 방사능의 노출 없이 안전하게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지금에서야 그 효용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마음매력이란 가치자원도 마찬가지다. 숨겨진 광석처럼 혹은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다가 찾은 지폐처럼 마음속 어딘가에 처박힌 유용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예금통장에 내 돈이 5000만 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과 통장의 존재 자체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의 삶의 방식은 다를 것이다. 마음매력은 정신적인 태도, 재능이나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는 잠재력 있는 자산 가치이지만, 역시나 발견해서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수 있다. 마음 매력이란 존재가치를 알아보고, 찾아주고 활용하는 그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신체적 매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를 배반한다
삶의 위기와 시련을 겪으며 절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시답잖은 농담 한마디를 던지며 툴툴 털며 다시 일어난다. 물론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란 분은 ‘쾌활한 태도로 붙임성 있게 대하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매력을 느끼고 다가선다’고 말했다. 언뜻 마음 매력의 가치를 드러내 주는 말이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때가 바로 삶에서 위기를 겪을 때이다.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매력이 나에게도 있을까? 나는 어떤 마음 매력이 있을까? 상대방은 나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외모에서 매력을 찾는 사람들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말이 회자되는 사회에서 외모가 아름답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겠지만, 적어도 외모만으로 꾸준히 우려먹을 수는 없다. 칼릴 지브란 분도 ‘아름다움은 얼굴에 있지 않다. 아름다움은 마음속에 있는 빛이다’라며 내면의 아름다움의 가치를 역설했다. 얼굴만을 갖고 아름다움을 한정 짓기 시작할 때, 우리의 아름다움은 세월의 변화에 점점 사그라지게 될 것이다.
앞서 매력은 맛있는 요리가 영양가도 있으려면, 마음 매력을 주는 삶의 경험적 재료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내면에 가치를 만들어내는 그런 삶의 경험들을 찾아내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B급 외모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남들이 갖지 못한 자신감으로 충분히 A급 매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주목받지 못한 외모 덕택으로 다른 가려진 부분이 돋보이게 만들어 사람들에게 볼수록 매력 있는 존재(볼매)나 진국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영화배우 류해진 씨를 예를 들어 미안하지만, 그의 외모는 동네 아저씨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독보적인 개성을 갖춘 연기를 펼치면서 오래전부터 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니 계속 나와도 질리지 않고 친근하다. 내면의 연기를 펼치는 데에 외모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다양한 영화에서 자신만의 평범해 보이는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어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마음매력이 발휘될 때, 우리는 그 사람에게서 예술가적인 풍모를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류해진 씨처럼 돋보이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해도, 좌절할 이유가 없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에서 시작해 ‘볼수록 매력적’이 되어버리는 전략으로 자신만의 무기를 지금부터라도 갈고닦는다면, 시간이 지나서 당신만의 매력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주변에 남아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조지 버나드 쇼가 얘기한 것처럼 미인의 아름다움도 3일 후에 느끼지 못할 정도로 끝날 수 있다. 옛말에 ‘미인박명’이라고 했는데 요절한다는 뜻도 있겠지만, 외모로 인한 매력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고 해석해 볼 수도 있다. 신체적 외적 매력의 가치를 너무 과신하지 말고, 내면적 매력으로 승부하도록 매력을 입체적으로 다각화시키는 마음 친화적 생존전략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그런 점에서 끌리면서도 마음까지 통하는 희소한 매력을 만들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느끼게끔 한다면, 매력은 그야말로 진정한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기만의 매력에 정서적 연결고리인 사랑의 밧줄을 한 겹 두 겹 꽁꽁 묶도록 마음매력을 얹는다면, 매력은 날개를 달고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가 오글거리는 레전드급 명대사처럼 ‘내 안에 너 있다’는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에서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했듯이 마음매력이 있는 사람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예쁘지 않았는데, 그렇게 사랑스럽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가 하면서 신기하게 계속 보는 것이 매력이 마음매력이 되는 순간이다.
어찌 됐건 더 예뻐지고 싶다는 욕구가 꿈틀대는 현대인들에게 매력을 마음매력으로 승화시키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형이나 보톡스, 각종 시술로 외모를 가꾸려는 노력을 하면서도 당신이 쏟는 노력의 5% 정도만이라도 매력이 좀 더 마음매력으로 다가오게끔 살아가는 노력을 하면 어떨까. 내 얼굴뿐 아니라 내 얼굴에 담긴 내 인생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안목을 기르고,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며, 나의 삶을 사랑스럽게 다스리며, 결국 사람들에게 고맙게 기억되는 마음매력공부를 지금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