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가의 눈에 아름답게 비추인다는 것만큼 설레고 매력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서 우리의 얼굴뿐 아니라 자아 이미지를 판단하며, 자존감의 상태를 늘 확인한다. 신체적인 매력도 자존감이 얼마나 받쳐 주는지에 따라 꾸준히 관리되는 지속성의 측면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외모나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얼마나 사랑스럽게 여기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존감은 표면적으로 얼굴을 빛나게 함으로 기분을 고양시키는 효과를 낸다. 옛말에 ‘사람의 얼굴은 얼의 굴이다’라고 했는데, 얼 즉 영혼을 드러내는 골짜기가 얼굴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음의 생명력을 담고 있는 상태가 감정을 통해 얼굴 표정이나 인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얼굴은 무의식적으로 마음의 메시지를 보내는 전령이며, 얼굴 표정에서 나오는 일곱 가지 유형의 감정, 즉 놀라움 Surprise, 두려움 Fear, 혐오 Disgust, 화 Anger, 행복 Happiness, 슬픔 Sadness의 감정을 분석하면서, 세월이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얼굴 표정도 변한다고 주장했다.
진료실에서 정신과 의사는 내담자의 얼굴 표정이 전보다 밝아졌다는 것을 통해 회복이 잘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안다. 마음의 변화가 결국 얼굴 표정과 인상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변화는 미용성형수술이나 보톡스로 얻어지는 미적 효과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물론 심리적 만족감은 더 오래 지속된다. 부작용 걱정도 당연히 할 필요도 없다.
마음과 얼굴 사이의 이 직접적인 연결고리의 존재 여부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측정한 연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뇌는 마치 신체적인 공격을 받는 것처럼 반응하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는데 여기에는 피부 부속기관도 포함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가 높아지면, 혈압도 올라가고, 혈당조절도 안되며, 쉽게 피곤해져는 만성피로를 느끼는데, 이것이 전신반응이다 보니, 피곤함이 얼굴에 묻어나고, 얼굴은 붉어지거나 유지가 더 분비되기도 한다. 특히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피부의 투과성 장벽의 항상성을 교란시켜 두드러기나 잡티와 같은 피부 문제를 일으킨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에 뭐가 나는 이유들이 바로 여기에 있는데, 피부가 겉으로 드러난 ‘보이는 뇌’라고도 불릴만하다. 피부는 그냥 장기를 보호하는 장벽이나 껍데기가 아니라, 뇌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은 멜라토닌, 세로토닌, 코티졸 등을 비롯해 뇌에서 쓰이는 것과 똑같은 신경펩타이드를 일부 생성하는 내분비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얼굴이나 피부를 보며 마음의 회복 정도를 추측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피부와 뇌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에 좋은 피부를 만드는 노력이 뇌를 건강하게 하며,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노력이 얼굴이나 피부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그러니 더 예뻐지고 싶은 분들은 보톡스와 미용시술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고, 마음 매력이 생명력 있는 얼굴 표정으로 나올 수 있도록,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신적 성과물을 이뤄내는 마음매력을 통해 몸과 마음의 심미적 균형을 맞추면서 자신의 외모를 통합적으로 가꿔나갈 때, 플라톤과 토마스 아퀴나스가 극찬한 ‘조화와 균형의 미’를 실현시키는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자존감의 미학 2. 자존감은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자존감이 향상되면, 스스로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남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자존감을 미학적으로 정의해보면,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고, 자신을 멋지고 아름답게 대하는 마음에 가깝다. 자존감이 높으면 자기 존재에 대한 긍정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가치에 맞게 자신에게 적당히 기대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주도적이며, 긍정적이며 건설적으로 해낸다. 힘든 일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사랑받으면 예뻐진다는 말이 암시하듯, 자기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신에 대한 진정한 공감의 빛이 내면 깊숙이 비칠 때, 자신의 삶을 책임감에 살아가는 태도가 얼굴에도 드러날 것이다.
자신에 대한 공감은 지금 현재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내가 물려받은 외모, 현실적인 외적 조건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이 모습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문제를 해결하고픈 긍정적인 동기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지금 현재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나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말 거야’라며 자신을 다독거리면서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한다. 즉 미학적 자존감이 충전되면, 자기 자신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좋아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꾸려가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태도를 갖게 된다.
자신을 가치 있게 대하지 못하는데, 어느 누구를 가치 있게 대한단 말인가. 우울증으로 마음에 빛이 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예쁜 얼굴도 예쁜지 모른 채 살아가게 된다. 자기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상태에서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할뿐더러 ‘에라 모르겠다.’식으로 충동적으로 살 수 있다. 자신을 못생겼다고 생각할수록 온라인에서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입증한다. 자신의 보이는 면만이 전부라고 여기며, 내면에서 벌어지는 자책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자신과 남을 함부로 대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악성 댓글을 달고, 자신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콜센터 상담사에게 부적절하게 분노를 폭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운전석에 앉아서는 난폭운전을 일삼을 수 있다. 자신을 가치 있게 대하지 못하면, 사람은 충동적으로 살게 되고, 자신의 소중한 미적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품격 있는 삶에서 멀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