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그리고 명상을 하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텅 빈 마음과 다 비워낸 경지에 이르는 그 상태에 이르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었다. 할 때마다 쉽지 않다.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많은 생각들이 여기저기서 꼬리를 물고 계속 머릿속으로 밀고 들어온다. 온갖 해야할 일들과 내 감정을 복잡하게 만든 사람들, 그들과의 관계까지도 연상이 되서 편안하지 않다. 마음을 비우려고 하는 명상인데 나는 왜 이모양일까. 언제쯤 그 이너피스~상태가 될까.
명상의 효과를 찾아보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정신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감정 조절과 자기 인식을 개선시켜 준다고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 예방이나 완화에 효과적이다. 심혈관 건강, 면역력, 수면 품질 등 신체 웰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냥 하는 것보다 요가 명상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고 아로마같은 향기까지 더해지면 효과가 더 좋다. 눈을 감으면 다른 감각이 더 예민해지니까 주변 소리와 냄새를 명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치유, 즉 테라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테라피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싱잉볼 테라피 체험을 하고 왔기 때문이다. 싱잉볼은 노래하는 그릇이란 이름이 붙은 것처럼 그릇같이 생겼는데 두드리고 문지르면서 나는 소리의 진동을 듣고 느끼게 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고 내면에 감정적 상처를 받거나 몸에 질병이 생기면 진동의 균형이 깨어지는데 싱잉볼의 조화로운 진동에 노출되면 동조되어 우리 몸과 마음도 원래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원리를 활용한다. 싱잉볼 소리를 들으면 우리의 뇌파와 세포들을 빠른 시간내에 이완되고, 자연스럽게 명상상태에 들어가는 효과가 있어 몸의 각 세포와 에너지장을 정화해준다고 한다.
평소에도 싱잉볼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은 요가원에서 하는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하고 왔다. 먼저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충분히 이완되도록 하고 그 이후 사바사나 자세에서 싱잉볼 사운드를 온몸으로 흡수하듯이 들으면서 명상을 했다. 싱잉볼 사운드 효과 중 대표적인 것이 뇌파를 휴식하는 상태의 알파파로 바꿔주는 것이고 좀 더 깊게 몰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수면의 경계같은 베타파 효과도 있다고 한다. (피곤해서 코골며 자는 사람도 있지만 ^^ 진짜 온전히 깊게 몰입해서 잠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체험에서 특별했던 경험은 가슴에 티벳 싱잉볼을 올려놓고 진동을 느낀 순간이다. 소리와 울림이 내 온몸을 타고 흘러 몸속 곳곳으로 스며들어가는 것 같았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느낌이었다. 요즘 번뇌가 많은데 이 진동이 그것들을 다 밀어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고민이 깊어 속시끄럽다는 말을 자꾸 쓰게 되는데 이렇게 어수선한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챙김 명상을 하고 싶다. 싱잉볼 테라피도 좀 더 배우고 싶다. 살다보면 더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는 이유와 그것을 끌어당기는 때가 있더라. 짧은 시간이어도 일상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데 요가와 명상과 차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결국은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임을 믿는다. 내가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우면서 느끼는 것들이 또 다른 형태로 나만의 것으로 소화되어 유용해지기를 바라고. 나의 삶, 고민과 배움, 경험과 이야기들을 모아가는 이 과정이 나중에 어떤 형태로 나타나게 될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