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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정 Dec 27. 2021

인연의 끈은 어떻게 연결될지 모른다

든든한파출부 인천점 오픈


 서울점을 오픈하고, 성수기 12월, 비수기 1,2월이 지나고 꽃피는 3월이 왔다. 1인기업 이었고, 아이들을 케어하며 일을 하는데 월 500만 원 정도 꾸준히 벌었다. 월세, 광고비 제외하고 350~400만 원 정도였으니, 성공했다! 이제는 앱을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했다. 사실 머무를 수도 있었다. 왜 힘든 일을 찾아서 하냐고, 주변에서 말렸다. 안정적인 수입이 되는데, 왜 투자를 해서 앱을 개발하려고 하냐고 말이다. 

 사실 그랬다. 앱 개발에는 사무실 오픈 비용만큼 비용이 들어갔다. 그리고 경험도 없었지만, 요즘은 개발자 매칭 플랫폼들이 있어서, 개발업체 견적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앱의 ㅇ도 모르면서 나는 앱 개발자들과 기획서 한 장을 들고 미팅을 진행했었다. 그리고 한 업체와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인연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점일도 많은데, 앱에서의 일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때 제이님 생각이 났다. 제이님은 지금의 인천점 대표이자 든든피플 공동대표이다. 설계사무실 다닐 때 직장동료였고, 우연히 만난 학교 선배를 소개해준 중매자(?)이기도 하고, 다른 곳 각자의 삶에서 아이를 키우며 근황을 공유했던 육아 동지 이기도 했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무얼 도전하는 나 같은 엄마가 흔치 않았는데, 제이님이 그랬다. 다른 성격인데, 같은 성향. 그래서 같이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가끔 이런저런 이야기로 통화하면 잘 들어주고, 부정적이지 않은 성격의 사람이기도 하고, 어려운 부탁을 함께 해줘서, 꼭 갚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나 혼자 마음의 빚이 있었다. 

 

 그렇게 앱을 기획하고, 3개월 개발기간을 거쳐 10월이 되어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었다. 앱은 지역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었고, 타 지역 예약이 많이 들어왔다. 혼자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이님께 같이하자고 제안을 했다. 앱에서 들어오는 일을 제이님이 앱에서의 일을 전담해서 진행을 했고, 그렇게 든든한의 온라인 플랫폼 사업도 시작이 되었다. 앱에서 타 지역의 일들이 들어오고, 매칭을 하다 보니 인천에도 지점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이님이 인천에 살기도 하고, 매일은 아니었지만 서울로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제이님이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고 말이다. 


 그렇게 직업상담사 시험을 준비했고, 동차 합격을 하였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주어진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매사에 도전하고, 성취하고, 성장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내가 잘 못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 본인 칭찬은 본인 입으로 못하는 내성적인 사람이고, 나는 낯간지러워서 누구 칭찬을 못하는 사람이라 이 글에서는 실컷 해야지 싶었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인연의 끈은 여기까지 왔고, 그렇게 인천점은 오픈되었다. 


(사실 아침에 원고를 다 작성하고 통으로 날렸다. 그래서 같은 내용인데 다른 글을 오후에 쓰고 있다. 같은 사람의 머리와 손에서 나오는 글인데, 오전/오후라고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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