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소개소 창업하다.
든든한파출부 '이대표'
일을 그만두고, 이제는 뭘 해야 하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크게 뭘 하고 싶지 않았다.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 부모님은 직업소개소를 운영하시고 계셨고, 그 일은 정말 나중에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일 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엄마의 한마디가 생각을 바꿔 놓았다.
"요즘 일이 예전 같지 않아."
나는 근데 그 한마디에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엄마가 소개소를 운영하시지만, 가사도우미 분을 보내달라고 엄마한테 말하기 부담스러워서 청소 서비스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시대는 변하고, 일의 방식도 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모님이 10년 넘게 하신 사업이 더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되려면 온라인 영역으로의 확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엄마한테 이야기했다.
"내가 해볼까?"
사실 나는 내가 사업을 해볼까의 의미는 아니었고, 부모님 사무실에 내가 들어가서 온라인 사업으로 확장을 해볼까 해서 제안을 했던 것이었다. 부모님은 이 사업을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네가 따로 독립된 사업체로 시작하라고 이야기를 하셨고, 그렇게 창업은 시작되었다.
"잘할 수 있을까?"
막상 시작을 하려고 보니 어떤 것부터 시작을 해야 하나 참 막막했다. 창업을 해본 적도 없지만, 월세를 내는 상가를 구해야 한다니 조금 두렵기도 했다. 그래도 창업을 결심했던 이유는 무형의 서비스를 매칭 하는 일이었기에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24개월치 월세가 빚으로 남는 거였다. 물론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더 계산을 해야겠지만, 그만큼은 감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사무실 자리를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사무실을 알아보면서 나름의 기준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는 직업소개소 창업 시설기준에 맞아야 했다. 법적으로 맞추어야 하는 조건이 있어야 허가가 되는 사업장이기에 그 기준이 맞아야 했다. 3.3평 조금 넘는 공간이라 조건에 맞는 사무실들은 많이 있었지만, 구직자가 방문을 해야 하는 사무실이기에 인구가 정말 밀집되어 사는 지역이 아니라면 역세권이어야 했다.
둘째는 아이들 케어가 가능한 거리에 사무실이 있어야 했다. 내가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하더라도 가족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했다. 당장의 작은 케어는 못해주더라도 큰일이 생겼을 때 부모가 근처에 있다는 건 심리적으로 아이들에게도 부모인 나에게도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세 번째는 감당이 가능한 금액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자리 좋은 위치라고 하더라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한다. 사무실 매매를 해서 사업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 시작하는 것은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름 합리적이다라고 생각했던 가격에 가장 가까웠던 (사실 그것도 비싸다고 생각했다) 사무실을 계약했다.
나는 그렇게 대표가 되었다.
01. 직업소개소 창업 시설 기준
- 면적: 개인, 법인(10㎡ 이상)
- 건축물 용도: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로 기재
02. 대표자 자격요건
- 직업상담사 1,2급 , 사회복지사, 공인노무사
- 직업소개소, 「근로자 직업능력 개발법」에 의한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
「초․중등교육법」 및 「고등교육법」에 의한 학교,
「청소년 기본법」에 의한 청소년 단체에서 직업상담․직업지도․직업훈련 기타 직업소개와 관련이 있는 상담업무에 2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자
- 조합원 100인 이상인 노동조합에서 노동조합업무 전담자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
- 상시 사용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노무관리업무 전담자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
- 국가(지방) 공무원으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
- 교원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교사 근무 경력 2년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