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핑크 머리 뒤에 숨어 있는 터프한 상남자의 반전 매력
어렵다, 어려워. 플레이브(Plave)는 최애 멤버를 정하기가 정말 어려운 그룹이다. 예준이의 반듯한 다정함, 노아의 나른한 까리함, 밤비의 귀여움 뒤에 숨겨진 터프함, 은호의 시크한 붕방미, 하민이의 정돈된 막내미 중에 하나의 매력만을 고르기란 참으로 어렵다.
밤비는 멤버들 중에서도 개그감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 혼자 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특히 웃음 타율이 높은 멤버다. 그의 개그감이 궁금한 사람들은 밤비의 이상형 월드컵 라이브 방송을 한 번 보시길.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고르는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끝끝내 클럽과 파티가 유명한 여행지 이비자를 여행지로 고르고야 마는 그의 능청스러운 말재간을 볼 수 있다. 상황극도 시키면 곧잘 한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속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부끄럼을 타는 소녀 금잔디부터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다니는 터프한 지후 선배까지 즉석에서 모두 맛깔나게 소화해낸다.
얼굴만 보면 새초롬한 사슴 '밤비'가 이름으로 딱일 것 같은데, 구수하고 친근한 본명이 따로 있다는 점도 밤비에게 치이는 포인트다. 플레이브 멤버들은 모두 남예준, 한노아, 도은호, 유하민으로 본명을 사용하는데 밤비만 예명을 사용한다. 그의 본명은 다름 아닌 채봉구. 그래서 팬들은 채밤비, 채봉비, 뽕구, 방구 등으로도 밤비를 부르기도 한다. 스스로도 본명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인지, 최근에는 커버곡으로 길구봉구가 부른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를 공개했다. 그리고 커버한 사람의 이름을 밤비가 아닌 '봉구'로 표기하기도 했다.
밤비를 말할 때 그의 보컬 역량은 절대 빠질 수 없다. 플레이브에서 주로 고음 파트를 도맡고 있다. 데뷔곡 '기다릴게'에서는 무려 3단 고음을 내지른다. 놀라운 건 밤비의 메인 포지션이 보컬이 아닌 춤이라는 것. 플레이브의 모든 안무를 밤비와 하민이 만들고 있을 정도로 춤에 한 일가견이 있는 멤버인데, 여기에 보컬 역량까지 갖추고 있는 셈이다.
밤비의 보컬은 R&B나 Rock에 잘 어울리는 노아나 은호와 달리 허스키한 미성을 갖고 있다. 음색 자체가 맑고 톤이 높아서 담백하게 내지를 수 있는 솔로 여가수들의 곡과도 특히 잘 어울린다. 본인도 그런 강점을 잘 알고 있는 듯 커버 곡으로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나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를 부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버블에서 맛보기로 슈퍼주니어 려욱의 '어린왕자'를 불러 올려줬는데,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가사가 여러모로 '어린왕자' 그 자체라는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거기다 팬 사랑은 또 얼마나 지극한지. (이건 사실 플레이브 전 멤버들에 해당되는 얘기지만) 라이브 방송에서 밤비가 하는 말들을 들으면, 이 사람이 지금 얼마나 팬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지가 절로 느껴진다. 일주일에 2번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 안무를 직접 짜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래 연습도 해야하는 와중에 커버 곡도 충실하게 올려준다. 여기에 팬들에게 더 좋은 퀄리티의 커버 곡들을 들려주고 싶어서, 새로운 장비도 구입해 배워가며 연습 중이라고.
처음엔 귀여운 외모 때문에 눈길이 갔는데, 보면 볼수록 터프가이같은 반전 매력을 담고 있는 멤버. 여기에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고, 예능감까지 뛰어난데다가 팬들을 향한 마음도 진심이라 좋아하지 않을래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멤버. 그래서 나는 플레이브의 첫 최애로 밤비에게 빠져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