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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르 Mar 02. 2018

3_그리고 계속 읽었다

내가 읽은 책이야기 2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일 프로젝트 후부터 지금까지 나는 여전히 (거의 매일) 책을 읽는다. 퐁듀에 빠진 딸기처럼 책에 흠뻑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때를 떠올릴 때면 나니아 연대기 이야기가 떠오른다. 친척 집에 맡겨진 네 남매가 저택에 있는 마법의 옷장을 통해 우연히 나니아 세계로 들어가는 것처럼 졸업을 미루고 책을 집었던 선택은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그곳은 나니아만큼 환상적인 세계였다.


책을 몇 백권 읽은 지금의 관점에서 책의 권 수를 논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 없는 일이긴 하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책의 권수는 중요하지 않다. 일 년에 천단위의 책을 읽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햄버거 빨리 먹기 대회에서 이긴 것과 같은 일이다.)

2016년은 가장 책을 많이 읽은 해였다.


나는 굶주린 초식동물처럼 얌전히 앉아서 연거푸 책을 뜯어 먹었다. 학생회관 로비에서, 카페에서, 도서관에서, 자취방에서.


읽어야 할 책들이 떨어진 적은 없었다. 오히려 늘어만 갔지. 등산은 할수록 여로가 줄어드는데 책읽기의 여로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졌다. 정상같은 것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아주 멋진 여정이었다.


* 2016년 읽은 책 중 일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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