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를 망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대신에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존경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니체, 아침놀 중)
'존경'이란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높이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존경을 통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을 타인에게서 발견하고 인정합니다. 이는 특히 가치관이 형성되는 젊은 시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은 현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확장과 극복을 통해 성장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깨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도전하는 모습처럼, 우리는 자신이 가진 한계를 넘어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면서 성장합니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끊임없는 자기 극복과 창조를 통해 성장하는 존재로, 새로움과 차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인간상입니다.
현대 사회의 미디어 환경은 이러한 성장을 저해하는 확증 편향을 강화합니다. 예를 들어, SNS의 맞춤형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과거 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사한 콘텐츠만을 추천하여 사용자가 기존 신념을 더욱 강화하게 만듭니다. 유튜브의 추천 시스템 역시 사용자가 관심을 가진 주제와 관련된 영상만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을 접할 기회를 줄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미디어는 사용자에게 편협한 정보만을 제공하고, 이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관점을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는 세상을 단순화하고 범주화하여 이해하게 만들며, 성장의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니체가 혐오한 것들 - 노예도덕, 맹목적 추종, 전체주의, 현실 도피적 이상주의 - 은 모두 이러한 확증 편향의 다른 표현들입니다. 니체는 이러한 개념들이 인간의 자유로운 사고와 창조적 가능성을 억압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약화시킨다고 보았기 때문에 이를 혐오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좁은 세계관 안에 안주하며, 그 너머의 가능성을 외면하는 태도들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라'는 니체의 명언은 두 가지 삶의 자세를 대비시킵니다. 하나는 미지의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나서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의 편향 속에 안주하는 태도입니다. 젊은이들에게 자신과 비슷한 사람만을 존경하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진정한 성장은 우리와 다른 생각, 다른 관점, 다른 가치관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