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자기다움의 시금석이다."(Dreams are the touchstones of our characters.)(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콩코드와 메리맥 강에서의 1주일> 중에서)
어린 시절, 우리는 수많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현실의 무게가 점점 커졌고, 그에 따라 하나둘씩 꿈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포기한 꿈들은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고, 우리는 꿈을 단순한 환상으로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꿈이 허황된 환상에 불과할까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꿈은 우리의 자기다움을 결정짓는 시금석"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꿈을 통해 우리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루지 못한 꿈이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보통 "character"를 "인격"으로 번역합니다. 단어는 주로 도덕적 자질을 강조합니다. 소로우가 사용한 "character"는 단순한 도덕성을 넘어, 한 개인을 독특하게 만드는 특성과 가치관, 삶의 태도를 포함합니다. 그래서 character를 '자기다움'으로 번역했습니다.
"시금석"(touchstone) 역시 주목할 표현입니다. 원래 시금석은 귀금속의 순도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던 돌로, 비유적으로는 사람이나 사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의미합니다. 꿈이 자기다움의 시금석이라는 것은, 우리가 꿈을 통해 자신의 삶의 태도와 방향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꿈은 미래를 향하지만, 현재의 자기다움을 결정하는 힘이 있습니다. 궁수가 활을 쏠 때 과녁을 맞추는 것이 목표지만, 목표를 이루려면 먼저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처럼 꿈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현재 우리의 태도와 자세를 바로잡는 기준이 됩니다. 어떤 과녁을 겨누는지를 보면 궁수의 자세를 알 수 있듯, 그 사람이 꾸는 꿈을 보면 그의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꿈을 잃어버리셨나요? 그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잃는 것입니다. 자기다움을 상실하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사회적 명예나 물질적 부를 좇게 됩니다. 그러나 자기다움 없이 얻은 성공과 행복은 결국 남의 것이며, 자신에게는 빈껍데기에 불과합니다.
꿈은 나를 설명하고 증명하는 시금석입니다. 혹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자신의 꿈이라고 쉽게 믿어버리지는 않으셨나요? 정말 내가 그 꿈을 이루고 싶은지, 이룰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 보셨나요? 그런 가짜 꿈에 나의 미래뿐 아니라 현재까지 의미 없이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나요?
진정한 꿈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과 태도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우리는 꿈을 통해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어떤 가치를 따르며,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꿈을 포기한다는 것은 하나의 목표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현실이 아무리 버거워도 꿈을 잊지 않고 붙들 때, 우리는 자기다움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결국, 꿈은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시금석이며, 그 꿈을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온전한 '나'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