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캠핑을 갑니다] 첫 번째 이야기
“우리 차 바꿀까?”
모든 일들의 시작은 남편의 그 말로부터 시작되었다.
차를 바꾼 뒤에는 ‘차 머리 올릴까?’를 틈만 나면 얘기하더니 이내 슬그머니 캠핑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자동차 위에 짐을 싣을 수 있는 캐리어 또는 바스켓을 다는 것을 머리 올린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올리면 예쁘잖아. 여기에 텐트 싣고 캠핑 다니는 거지.”
그 말과 함께 보여준 사진은 바스켓을 멋스럽게 올린 차였다. 그것을 보고 나니 확실히 안 올린 것보다는 올린 것이 밋밋하지도 않고 좋아 보였다. 차도 꾸미기 나름이라 이건가? 확실히 자동차가 작아도 기본 형태가 SUV이다 보니 바스켓을 올린 게 좀 더 오프로드 느낌이 살아나는 듯했다.
“그래. 예쁘네. 얼만데?”
“....”
“헐. 왜 이렇게 비쌈?”
캐리어처럼 뚜껑도 없는 것이 비싸기는 정말 비쌌다. 그렇다고 진짜 못 살 정도의 비용은 아니었지만 제품의 불편함 치고는 너무 비싼 느낌이랄까. 뭐, 그 대신 폼은 났다. 그리고 남편 말대로 우리 차에 올리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에 짐 싣고 숲 길 같은 곳을 달리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조그마한 게 너무한 가격이었다.
“그럼 내 용돈으로.....”
내 반응이 영 좋지 않자 남편이 슬그머니 자기 용돈으로 머리를 올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빠듯한 용돈으로 어느 세월에 머리를 올리겠나 싶었다. 남편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는데, 하게 해 주는 게 맞지 않나 싶어 ‘머리 올리고 싶으면 올려.’라고 했더니 그 말이 더 눈치가 보였는지 대답이 없다.
포기한 건가 싶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톡으로 엑셀 이미지를 하나 보냈다. 이미지에는 캠핑에 필요한 물품 리스트와 가격 등이 상세히 정리되어 있었다. 이것 참. 이런 걸 만들기도 하는구나.
대충 느낌이 왔다. 이건 결혼 전 여자들이 만드는 웨딩 준비 리스트와 흡사했다. 결혼이 여자 일생에 있어 중요한 이벤트인 것처럼 캠핑도 남자들에게 있어서 이른바 로망 같은 것일까?
아! 그러고 보니 비슷한 리스트가 또 있다. 바로 출산 준비 리스트. 검색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키워드를 치면 주르륵 나오는 바로 그 엑셀. 바로 그 느낌과도 비슷하다.
“캠핑용품 리스트를 받았어. 생각보다 필요한 게 많네.”
그럼 그렇지. 그저 웃었다. 이렇게.
“ㅋㅋㅋㅋ”
사려고 보니 정말 살게 많았다. 어-엄청. 텐트는 일단 기본이었고 텐트 안에서도 그냥 맨바닥에 잘 수는 없으니 매트가 있어야 했다. 게다가 덮을 이불은 물론이고 밤엔 날씨가 쌀쌀하니 전기매트도 따로 있어야 했다.
그것만 있음 될까?
무슨 소리!
일단 그 정도로 ‘잠’은 해결할 수 있겠지만 캠핑장에서 잠만 자고 올 수는 없는 노릇! 그곳에서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들 ‘조리도구’가 필요했다. 기분 좋게 밖에 나가서 굶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최고로 간편한 컵라면을 먹는다고 해도 물을 끓일 주전자와 버너가 필요했다.
거기까지는 일명 생존 템이다. 우리 가족이 밖에 나가서 굶지 않고 춥지도 않게 자고 돌아올 수 있는 최소한의 필수품. 하지만 그 외에도 필요한 것들은 무궁무진했다.
밥을 땅바닥에서 먹고 싶지 않다면 돗자리 혹은 테이블이 있어야 했고, 양반다리로 바닥에 앉고 싶지 않다면 의자가 있어야 했다. 기본적으로 우리 세 식구가 밖에서 앉아 있거나 밥을 먹으려면 의자가 세 개나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그러면 끝나나? 집과 같은 편안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야외활동 편의를 위해 필요(?)한 물품은 차고도 넘쳤다.
되게 웃긴 건 그게 뭐 필요해? 싶어 보여도 정말 밖에 나가면 필요한 게 너무 많았다.
와... 이러다 집을 옮기겠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
“뭐가 이렇게 살게 많아? 다 사려면 백은 충분히 넘겠는걸?”
“그러게...(눈물)”
“(한숨) 일단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만 사고 한번 해보고 나서 생각해보자.”
내 반응에 눈치가 제법 보였는지 남편은 적당히 알아서 저렴하면서도 성능 괜찮은 꼭 필요한 것들만 집어왔다. 주변의 캠핑 고수들에게 정보를 얻은 결과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캠핑에 관심이 없었던 난 크게 비싸지 않은 선에서 오케이 했고, 그렇게 필요한 물품이 속속들이 집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텐트는 3-4인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의 텐트로 결정했다. 바로 ‘데날리 텐트’. 차와 같은 브랜드 로고가 박힌 텐트는 우리 부부와 아들이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직감하셨겠지만 차와 같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도 있어요. 단순한 가족 ㅋ)
데날리는 잠을 자기 위한 이너텐트(침실용) 앞으로 세 식구가 도란도란 앉을 만한 거실 공간(전실)이 있었다. 물론 거실은 거실인데 바닥이 없는 거실이어서 바닥에 앉으려면 돗자리를 깔거나 의자 생활을 필히 해야 했다. 그것 외에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텐트였다.
우리의 첫 번째 텐트였던(지금은 안녕했습니다) 데날리 텐트는 초보자가 이용하기에 괜찮은 거실형 텐트였다. 물론 첫 캠핑 때 헤맨 사실은 안 비밀. 자세한 이야기는 2화에서 얘기하도록 하자.
텐트가 집 대신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콘크리트를 대신할 수는 없다. 무슨 말인고 하니.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찬기운을 텐트 혼자서 감당하기엔 절대적으로 무리가 있단 얘기다. 즉 그 위에 방 안의 장판이자 침대가 되어줄 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었다.
게다가 평생 침대생활을 한 남편이나 사방팔방 굴러다니면서 자는 아들을 생각했을 때 우리는 꼭! 너~~얿고 푸~~욱신한 매트가 필요했다.
보통 캠핑에서 사용하는 것은 자충 매트와 에어매트가 있었다. 그 외 발포매트라는 것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두 개 중에 고심했다. 자충 매트는 마개(?)를 열면 스스로 공기가 주입되면서 매트가 빵빵해지는 형식이다. 반대로 매트를 접을 때는 공기를 빼면서 말아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게 왜 단점이냐고? 직접 해보시라. 더운 여름날에 바람 한점 없는 텐트 안에서.
에어매트는 바람을 인위적인 방식으로 넣어 매트를 빵빵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설명만 들으면 같은 것 같아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자충 매트는 매트 내부에 스스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재가 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기본 부피가 있고 공기가 들어간 뒤에도 푹신한 스펀지 같은 느낌이 든다. 반면에 에어매트는 속이 없는 커버에 바람을 펌핑해서 넣는 것으로 풍선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우리는 자충 매트를 구매했다. 넓게 이너텐트 안에 딱 맞게. 에어매트를 구매했다면 부피가 확 줄어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별도의 충전재 없이 바람만 채우는 형식이라 너무 빵빵해서 오히려 딱딱하거나 바람이 덜 들어가서 꿀렁꿀렁 불편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바로 자충으로 결정했다.
사실 실제 이용 비교가 아니다 보니 에어매트의 장점을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혹시라도 캠핑을 고려하고 계신 분이라면 여러 개를 경험해보실 권해드린다.
침대가 완성된 다음엔 뭐가 필요할까? 한밤에도 더운 여름날이라면 그냥 매트 위에서 아무것도 없이 잘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야외 취침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덮고 잘 이불이 필요했다.
듣자 하니 어떤 캠퍼분들은 그냥 집에서 쓰는 이불을 가져다가 덮었다고 한다. 가볍고 휴대가 편리한 이불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신혼집을 차리면서 준비했던 이불은 하나같이 다 큰 사이즈에 무거운 것들 뿐이었기에 절대 야외 이용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아들 꺼를 뺏어 쓰자니 크기도 작고 양심에도 찔린다. 그래서 이러나저러나 구매해야 하니 곧바로 침낭으로 결정했다. 야외용은 야외에 적합한 용도로.
침낭도 뭐 그리 종류가 많은 건지 브랜드별 용도별 색깔별 넘치는 그 세계는 슬쩍 보고 바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우리가 텐트를 골랐던 것처럼 아주 단순한 이유로 텐트와 같은 브랜드에서 가벼운 썸머용 침낭을 세 개 구매했다.
두툼하게 제작된 침낭도 있었지만 우리는 히말라야를 갈 것도 아니었고, 텐트 없이 길바닥에서 잘 것도 아니었으므로 가벼운 침낭으로 구매. 클릭!
사실 조리도구는 평소에 집에서 사용하던 것을 쓰면 된다. 냄비, 프라이팬, 구이용 집게, 가위, 수저 등 같은 것들 말이다. 아니면 잉여로 남아돌던 것도 한두 개씩 있으니 그런 걸 야외용으로 체인지해 사용하면 된다.
문제는 버너다.
‘어? 그거 있는데 엄마 집에.’
그렇지 엄마 집엔 있는 그거.
버너가 없는 집이 있어? 싶은데 버너 없는 집이 많다. 신혼살림 차리면서 버너를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런 건 결혼 준비 리스트에도 없다.
어쨌든 버너를 사야 하는데 그냥 일반적인 버너를 사면 될까? 이번에도 남편님이 주변의 캠핑 고수님들로부터 팁을 얻어왔다. 버너도 되면서 고기도 구울 수 있는 기본 팬이 있고, 거기에 꼬치구이나 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는 신박한 아이템이 있단다.
그런 게 있어? 싶은데 있다. 야외 바비큐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혹할만한 아이템. 그건 바로 ‘구이 바다’. 이름도 나름 귀엽다. 왠지 먹을 거 이름인 것도 같고. (음 귀여운 건 나뿐인가?)
어쨌든 우리는 냄비도 되고 구이도 할 수 있는 신박 템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사람이 몇 명이냐에 따라서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다섯 번째는 정말 필수품이다. 텐트와 매트에 버금갈 정도의 중요도를 가진 녀석. 바로 아이스박스다. 쉽게 이해하자면 야외형 냉장고. 기분 좋게 나가서 상한 음식을 먹을 수는 없으니까. 더운 날씨에도 우리의 소중한 식량을 유지해줄 아이스박스는 완전 필수품이다.
예상하셨겠지만 아이스박스도 브랜드와 색깔, 크기, 기능에 따라 엄청 많은 제품들이 있었다.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도 있고 기능과 멋을 따지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도 있었다. 우리는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면서도 크게 기능 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그나마 가격도 착한 것으로.
아니. 웬 전기장판? 이러실게 분명할 것 같은데(저도 그 반응이었습니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정말 필수품이었다. 이쯤에서 벌써 집을 옮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당신은 일단 저처럼 둔한 사람은 아닌 걸로. :)
전기장판이 왜 필요한가는 간단하다. 텐트는 콘크리트로 추위를 막아주는 집이 아니라서 온도에 약하기 때문이다. 성능 좋은 침낭 속에 고치처럼 들어가서 자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처럼 이불 덮고 잠을 자려면 온돌처럼 바닥을 따뜻하게 유지해줄 장치가 필요했다.
실제로 우리의 첫 캠핑은 4월 말이었는데 정말 전기장판을 켜고 잤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괜찮은 캠핑장은 대부분 산속, 계곡 옆, 숲 속 같은 곳에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해가 떨어지고 난 뒤에는 급속도로 열기가 식어 내리고 새벽에는 정말로 쌀쌀해진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장판은 아무래도 전자파 걱정도 있고 그래서 최대한 전자파 안심이라는 제품으로 골랐다. 그리고 아들이 사용할 거니까 순면으로.
“이런 거 있으면 필요한 물품들 담기 괜찮을 것 같은데.”
남편이 보여준 건 우유 박스 같이 생긴 플라스틱 박스였다. 위에 나무판으로 만든 뚜껑을 덮을 수 있는 옆으로 긴 박스.
“위에 뚜껑을 덮으면 간이 테이블도 돼.”
“오호...”
캠핑에 필요한 잡동사니가 하나둘 늘다 보니 박스는 확실히 필요해 보였다. 남편이 보여준 우유 박스는 가격도 저렴하고 위로 단을 쌓을 수도 있고, 필요한 경우 테이블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여러모로 괜찮아 보였다.
“오케이.”
그래서 바로 구매한 박스엔 캠핑에 필요하다고 해서 산 물품들이 들어갔다.
전기를 끌어다 줄 전기릴선
밤에 우리 주변을 밝혀줄 랜턴
남편이 텐트 팩을 박을 때 쓸 망치
아들을 생각해서 인체에 그나마 무해하다는 벌레퇴치용 스프레이
“음... 이 모든 게 차에 실릴까?”
속속들이 쌓이는 짐들을 보자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차가 SUV이기는 하지만 준중형이었기 때문에 짐칸은 생각보다 작고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그다지 차의 크기에 대해 생각이 없었던 난, 우연히 들린 대형 할인마트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2인용 벤치를 보고 혹하게 되었다.
“저 정도면 지화니와 내가 앉을만하겠다. 잘하면 누울 수도 있지 않을까?”
“글쎄... 트렁크에 실릴지 모르겠는데?”
고민하는 남편을 부추겨 결국 벤치를 사 오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벤치는 트렁크에 실리지가 않았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실리긴 했지만 넣는 순간 다른 물건은 실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하지만 이미 사자마자 박스까지 버린 상황이었기에 우린 어찌 되겠지 심정으로 벤치를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우리 짐엔 벤치도 추가되었다.
짧다면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캠핑을 지화니가 좋아할지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같이 무얼 하고 놀지도 고민이었다. 사실 뱃속에서 빨리 나오지 못해 안달이었던 아들은 모든 게 느리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걷기도 돌이 한참 지나서야 하더니 또래 아이들은 벌써 말이 트이기 시작했는데 지화니는 아직도 말을 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단어로 표현할 때 아들은 의성어나 몸짓으로 표현했다. 안기기도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다. 어쩌면 나와의 분리불안을 안기는 걸로 대체하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에게 안겨있으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 테니까 말이다.
태어나서부터 하루의 대부분을 나와 단둘이 지내서 그런지 엄마 껌딱지였던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두고 돌 되기 전에 회사를 복귀했으니 아이의 상실감은 엄청났으리라. 그즈음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 아이의 표정은 무표정이거나 울 것만 같은 얼굴이 많았다.
아들은 대근육 발달도 느리고 말도 느렸지만 대신 잘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소근육으로 하는 활동들. 즉 손가락으로 뭔가를 만지거나 만드는 것들을 말이다. 특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블록 장난감들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블록을 야외로 가져가기는 위생이나 세척 등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은 모래놀이 도구 세트! 모양도 지화니가 좋아하는 자동차 트럭 모양으로 준비했다.
아이를 위한 모래놀이 세트!
이건 정말 필수품이다. 어떤 아이라도 모래놀이는 좋아하니까. 그래서인지 모래놀이터가 준비되어 있는 캠핑장이 많았다. 모래놀이터가 없다 해도 파쇄석으로도 얼마든지 놀이가 가능했다. (물론 파쇄석은 돌아오기 전에 다시 원래대로 해주는 건 센스!)
준비는 이제 끝났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우리의 캠핑 이야기는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위해 과거의 톡들을 찾아보다가 남편에게 물었다.
“머리 올리자고 한 게 다 캠핑 가려고 그런 거지?”
그랬더니 웬걸.
“당연하지. 내가 왜 우리 차를 골랐는데. 캠핑 가려고 그런 거야.”
“헐...”
머리 올리는 게 수작(?)의 시작인 줄 알았는데 차를 바꾸는 게 젤 첫 의도였다니. 그땐 아무 생각 없이 ‘그래?’ ‘그게 그렇게 하고 싶어?’라고 묻고 말았는데, 남편의 빅 피쳐를 지금에서야 깨닫다니 나도 참 둔하기도 하지.
어쨌든 지금에서 하는 고백인데 고마워. 우리 가족에게 캠핑이란 행복을 줘서.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캠핑을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