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난임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30대 초반, 결혼 6년 차,
시험관 6차 준비 중
난임휴직, 각종 난임 시술 15회 진행
현재의 나의 상태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을 조합하면 현재 내가 어떤 글을 쓰고자 하는지 완성된다.
결혼 6년 차, 30대 초반의 한 사람이
난임휴직 중 시험관을 진행하며 쓰는 마음 이야기
여기서 쓰고자 하는 것은 시험관을 하며 생겨난 '나의 마음 이야기'이다.
시험관은 흔히 나이가 많을 때나 어떠한 신체적 문제가 있을 때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때로는 이유 없이 시험관을 하는 20대와 30대 초반의 사람들도 꽤 많다.
나도 그중에 하나이다.
난임병원을 처음 방문하던 시절, 내 마음 기저에 깔려있는 대부분의 마음은 '억울함'이었다.
나에게는 시험관을 해야 할 만한 납득될만한 이유가 없었다.
여기서 납득되는 이유는 '나의 선택'으로 인하여 시험관을 해야 할 상황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나는 남들보다 다소 빠르게 20대 후반에 결혼을 하였다.
결혼을 늦게 하여, 아이 준비를 늦게 시작하여 맞이한 상황도 아니었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생활환경(?)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랬으면 억울함이 덜했을 수도 있다.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아가는 마음 쫄보인 한 명의 소시민이었다.
시간이 흘러 시험관을 진행하면서 항상 두 가지의 감정을 느꼈다.
외딴섬에 홀로 서 있는 듯한 '외로움'과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이었다.
이른 나이에 시험관을 한다는 것은 때로는 시험관 절차 외에도 더 많은 마음 챙김이 필요한 편견 있는 상황들이 생겨났다.
벗어나려 해도 벗어나지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조금씩 '난임'과 받아들이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아래와 같이 생각하게 되었다.
곧 지나갈 것이고, 마침내 끝날 것이다.
그동안 함께 지내보자.
난임을 겪으며 느꼈던 나의 이 다양한 감정들을 오롯이 글 위에서 진솔하게 풀어내고 싶었다.
난임을 겪는 분들 중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위로를,
그리고 함께 난임을 겪는 모든 분들께 공감을 드렸으면 한다.
모든 난임부부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