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한 빛, 모래 한 알 (2)-29
냄비에 겨울을 넣고
뚜껑을 덮었더니
팡!
첫눈이 튄다.
팡팡!
동네가 하얗다.
동생에게 말 한 알을
목 뒤에 숨겨
손바닥으로 데우다가
입김으로 꺼내면
하얀 건 눈이 아니라
아껴 둔 말들이
튀어나온다.
팡!
팡팡!
팡팡팡!
안 녹던 말이
먼저 녹는다.
방학 중인 집집마다, 형제자매남매 말이 서로의 겨울을 끓입니다.
사이가 좋아도 하루 종일 붙어 지내다 보면 온 집안이 뜨거워지지요.
"내 거야!", "하지 마!", "왜 또 그래?".....
"미안해!", "같이 하자!", "나도 속상했어."
오늘도 팝콘처럼 팡팡 터질 아이들의 말들로 시끄러울 집이 많겠지요.
마음만큼은 속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위 동시는 교직 생활 중 지난 일지 메모를 다듬어 쓴 동시입니다.
동요는 브런치 작가님 몇 분도 활용하시는 suno ai 프로그램의 음원 제작을 도움받았습니다.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밝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진. pixabay.
#겨울방학 #자녀 #팝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