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moment' 앞에서

by 남궁인숙

조각상은 고정된 물체다.

그러나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진다.

옆에서 바라보면 날씬하고,

정면에서 바라보면 묵직하다.

이 변화는 작품의 속성이 아니라,

'관찰자의 시선'이 만들어낸 해석일 것이다.



'Romantic moment'의 김기영 작가가

말한 것처럼, 바람과 사랑, 자유와 관계는

언제나 모호하고 다층적이다.

하나의 실체라기보다 서로 다른 관점들이

교차하며 드러나는 이미지다.


‘관계’라는 개념도 그렇다.

타인과 내가 맺는 끈은 고정된 선이 아니라,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길게도 짧게도,

가볍게도 무겁게도 달라진다.


무채색으로 표현된 인물 군상은

아이러니하다.

색이 없으니 더 많은 색을 상상하게 한다.

색을 지워냈기에, 보는 이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덧입힌다.


결국 작품은 완결된 조형물이 아니라,

관람자의 마음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철학자 메를로 퐁티는

'지각은 단순한 눈의 작용이 아니라,

세계와 내가 서로 엮이는 사건'

이라 했다.


이 조각상을 바라보는 경험 또한 그렇다.

작품은 ‘거기에 있는 것’ 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살아있는 현상'이다.


'Romantic moment'는

사랑도, 자유도, 관계도,

결국은 ‘시선의 문제’라고 말한다.


나는 지금 어떤 눈으로

타인을 보고 있으며,

'어떤 눈으로 나 자신을 보고 있을까?'



https://suno.com/s/hyZ79w0kHsmprK5v


Romantic Moment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숲길에 서 있는 흰 그림자

멀리서 보면 가늘고

가까이선 묵직해

사랑도 그렇게 다르게 보이네



너의 시선에 따라

나는 달라져 가네

날씬한 희망이 되었다가

무거운 진실이 되기도 해

우린 서로의 거울 속에

흔들리는 순간들


2절

색을 잃은 그 얼굴 위에

나는 기억을 덧칠해

사라진 청춘의 빛

아직도 내 안에 살아 있네



너의 시선에 따라

나는 달라져 가네

자유의 바람이 되었다가

외로운 그림자 되기도 해

우린 서로의 마음속에

흔들리는 순간들



정답은 없어

모습은 변해

단 하나 남는 건

너를 바라보는 나의 눈빛



너의 시선에 따라

나는 의미가 되네

사랑의 순간, 자유의 순간

그 모든 게 로맨틱 모먼트

우리의 순간, 영원히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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