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Michael-Eppan Chardonnay 2024는 이탈리아 북부 알토 아디제(돌로미티 산맥 자락)의 대표적인 와이너리 와인이다.
와인은 현지에서 마시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알프스 산맥의 고도와 일교차 덕분에 포도가
천천히 잘 익어서 산뜻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살아 있는 샤르도네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현지에서 직접 맛보는 거라, 와인의
'테루아(지역적 풍미)'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비가 오는 거리를
활보하며 식당까지 걸어내려갔다.
돌로미티의 저녁 공기는 유난히 맑았다.
산맥 사이로 스며드는 서늘한 바람은
낮의 먼지를 모두 씻어내듯, 투명하고
청량했다.
식당에서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시켜놓고,
병 라벨에 ‘St. Michael-Eppan’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와인을 주문했다.
2024라는 숫자가 막 태어난 와인의 시간을
말해주고 있다.
첫 모금을 입에 머금자, 잘 익은 사과와 배의
향이 부드럽게 번졌다.
열대 과일의 은근한 달콤함이 뒤따르며,
산맥의 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듯한
신선한 산미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이 와인은 분명히 알토 아디제의 공기와
햇살, 흙의 향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
여행지에서 마시는 와인은 언제나 조금 더 특별하다.
같은 와인일지라도 이곳의 물소리, 바람,
그리고 나무의 냄새와 함께라면 그것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순간을 붙잡는 기억이
된다.
와인 한 잔은 그저 오늘의 식탁 위에 놓인
음료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내가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작은 증거다.
잔을 기울이며 와인은 결국 '기다림의 산물'
이라는 생각이 든다.
포도가 여물기를 기다리는 시간,
발효와 숙성을 거치는 시간,
그리고 병 속에서 차분히 자리를 잡는 시간.
어쩌면 여행도 그렇다.
떠남을 준비하는 기다림,
길 위에서의 설렘,
그리고 돌아와 다시 곱씹는 여운까지.
와인과 여행은 결국 같은 리듬으로 흐른다.
돌로미티의 산맥 아래,
샤르도네 한 잔을 마시며,
인생의 술맛 역시 이와 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두르지 않고,
억지로 짜내지 않고,
그저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길 때
비로소 가장 깊고 아름다운 풍미가
피어난다.
오늘의 이 잔이, 훗날 다시 꺼내 마시는
추억의 와인이 되리라.
https://suno.com/s/gSg8hdEJ9RCnGh2C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돌로미티 저녁빛에 물든 골짜기
노을은 와인처럼 황금빛 흘러내리고
샤르도네 한 모금 입술에 닿을 때
산의 숨결이 내 가슴에 스며오네
빛나는 별빛, 와인잔에 담아
오늘의 고요를 노래하리
돌과 바람, 시간의 맛이 되어
돌로미티의 저녁은 나를 안아주네
2절
포도밭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
기억은 오래된 오크 향처럼 깊어지고
샤르도네 잔 속에 흔들리는 마음
세상 모든 길이 여기로 흘러오네
빛나는 별빛, 와인잔에 담아
오늘의 고요를 노래하리
돌과 바람, 시간의 맛이 되어
돌로미티의 저녁은 나를 안아주네
한 모금의 황금빛이 내 영혼을 적시고
돌로미티의 밤은 와인처럼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