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투아즈 세잔느 마을에서 온 이명림 작가

프랑스 투어 5탄

by 남궁인숙

샤를 드골 공항에서 티켓팅을 하고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서있는데 동양적인 모습의 단아한 여성이 한국인이냐고 말을 건넨다.

손에는 스트레칭할 때 사용하는 운동기구, 폼블러처럼 생긴 돌돌 말린 종이 뭉치를 들고 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자기도 한국인이라면서 관광지는 어디를 다녀왔냐고 묻는다. 우리는 모네의 생가가 있는 지베르니를 다녀왔다고 하자 지베르니 가는 길에 퐁투아즈라는 세잔느 마을이 자기가 사는 곳이라고 한다.

알고 보니 이명림이라는 화가로 퐁투아즈 세잔느 마을 아뜰리에에 입주하여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본인이 그리는 영역은 한지에 먹을 입히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고 퐁투아즈에서 사는 이유는 세잔느 마을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은유적인 먹물의 번짐을 표현하며 추상적인 그림을 주로 그린다고 한다.

친구와 나는 그림을 취미로 하기 때문에 바로 이명림 작가에게 관심이 갔다.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우주의 어떤 신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둘 사이에는 미묘한 대응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의 의사소통 또는 명료하지 않은 언어입니다.

꽃은 이미 구름이나 별처럼 행성의 일부가 아닙니까?


예술은 호흡이다.

그것은 우리의 몸과 피입니다.


ㅡ 이명림 작가노트 중에서 -


이명림 작가

이명림 작가는 파리에 온 지 30년이 넘었는데 이번에 한국에 가는 이유는 평창동에 있는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6월에 전시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액자를 만들어서 그림을 부치려면 운송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화물로 부치지 않고, 직접 들고 한국에 가서 표구를 해서 전시를 한다고 한다.

블로그를 찾아보면 과거에 서울에서 전시한 것들을 볼 수 있다면서 프랑스 이름 표기법을 찍어준다.




들고 있는 그림들이 꽤 무거워 보였다. 우리는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전시회가 열리면 가보겠다고 약속하며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독일까지 오는 길에 내 친구와 아일 시트에 앉아서 통로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트렌스퍼하는 동안에도 대기시간에 그림에 대한 취향을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독일 공항에서 두 시간 동안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한국행 비행기 탑승 방송 소리를 듣고도 바로 탑승하지 않고 꾸물대는 우리에게 탑승을 재촉한다. 그러면서 그녀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그녀는 스페인에서 비행기 놓친 이야기를 하면 서 게이트가 열리면 바로 줄을 서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재촉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딸과 함께 세잔느 마을에 살면서 그림을 그리는 이 명림 작가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프랑스로 건너왔다고 한다.

그림 뭉치를 신줏단지 모시듯 소중하게 붙들고 있는 둘둘 말려있는 작품이 궁금해졌다.

그녀의 전시회가 궁금하여 언제쯤 연락이 올지 기다려졌는데 오늘 오후에 문자가 왔다.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전화를 개통했다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인연...

짧은 프랑스 여행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프랑스를 여행한 친구는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뭔데?"

친구는 웃으면서

"우리 원장님, 무척 사교적이세요. 가는 곳마다 친구를 만들어요."라고 한다.


'내가 사교적이라고?

어릴 때부터 얼굴에 찬바람이 쌩쌩 분다고 붙여진 별명, 얼음공주~~~


살면서 긍정적으로 내가 많이 변했나? ㅎㅎ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 강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