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 속에서 배운 안전

by 남궁인숙

골프장에서의 하루는 늘 평화롭고

여유롭기만 한 줄 알았다.

푸른 잔디 위로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고,

바람은 잔잔하게 숲을 스쳤다.

그러나 자연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숨기고 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라운드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들더니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내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고,

눈앞을 가르며 번개가 번쩍였다.

천둥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직 다섯 홀이나 남아 있었지만,

골프장은 곧바로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번개)가 발생했습니다.

안전 확인을 실시합니다.

다음 안내가 있을 때까지 카트에서

대기해 주십시오.



아쉬움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코앞에서 번개가 땅으로 내리 꽂히는

광경은 그야말로 기겁할 만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카트가 자동으로 제어되는 시스템이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클럽하우스에서

본부 카트가 올 때까지 일생들 모두 함께

대기해야 했다.


갑작스러운 폭우와 낙뢰 속에서 사람들의

두려운 목소리는 뒤엉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캐디가 다시 나타났다.

비에 흠뻑 젖은 얼굴로 우리를 안전하게

이끌었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긴장이

풀리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일본 골프장의 안전 시스템은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었다.

위험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철저하게

대비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샤워로 젖은 몸을 씻어내고 난 뒤, 우리는 클럽하우스를 나와 시내로 향하는 길,

하늘은 이미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비가 걷히자, 청명한 하늘 위로 오색의

무지개가 활짝 피어났다.

어둠을 찢던 번개의 흔적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빛으로 채운 듯 눈부셨다.


모두들 아직 다 마치지 못한 라운드가

아쉬워서 발걸음을 돌리고 싶었지만,

그 무지개 앞에서는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늘은 로또를 사야겠네.”

누군가 농담처럼 말했고,

우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번개도 보고, 무지개도 본 하루.

두려움과 기쁨, 아쉬움과 환희가 교차하던

순간은 여행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한

장면이 되었다.



비에 젖었던 기억은 어느새 여행의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안전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되었다.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는 순간,

여행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교훈으로 이어진다.



https://suno.com/s/HSEnt0ykjzipi11C



낙뢰 속의 약속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푸른 잔디 위에 햇살이 춤추다

검은 구름 몰려와 세상을 덮었네

갑작스러운 소나기, 번개가 내리쳐

가슴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네



철수하자! 외치던 그 순간에도

서로의 눈빛 속에 안도가 있었지

비에 젖은 마음도 결국 웃음 되어

안전한 길로 우리를 이끌었네


2절

자동 카트 멈춰 선 길목 위에서

기다림은 길고 긴 아수라장이었네

젖은 캐디의 손길, 작은 빛이 되어

우린 함께 클럽하우스로 향했네



철수하자! 외치던 그 순간에도

서로의 눈빛 속에 안도가 있었지

비에 젖은 마음도 결국 웃음 되어

안전한 길로 우리를 이끌었네



자연 앞에서 겸손을 배우고

위험 속에서 연대를 알았네

낙뢰는 지나가고, 하늘은 다시

우리에게 평화를 건네주었네



철수하자! 외치던 그 순간에도

서로의 눈빛 속에 안도가 있었지

비에 젖은 마음도 결국 웃음 되어

안전한 길로 우리를 이끌었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