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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 '가을 운동회'

by 남궁인숙

가을 하늘 아래, 웃음이 피었다

날이 참 좋았다.

오늘은 기다리던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가을 운동회'를 하는 날이다.

일자산 잔디광장에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돗자리를 펴고, 웃음과 햇살을 함께

나눴다.

아이들은 달리고, 어른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그 속에는 경쟁보다 '함께함'의 기쁨이

있었다.

누군가는 넘어지고, 누군가는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며, 가을 하늘 아래의 사랑을

배워갔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박 터트리기 게임'이 시작되었다.

운동장의 공기는 어느새 들썩이고, 아이들의

얼굴엔 긴장과 설렘이 가득했다.

“하나, 둘, 셋!”

공중에 매달린 커다란 함지박을 향해

작은 손들이 모래주머니를 힘껏 던졌다.

바닥에 떨어진 주머니를 주워 다시 던지고,

또 던지며 함성은 점점 커져갔다.


그러다 '펑!'

드디어 박이 터지자,

사방으로 쏟아진 색종이와 커다란 리본.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이 하늘까지

날아올랐다.

그 순간,

가을 하늘보다 더 반짝이던 건

아이들의 웃음이었다.


운동장 한편에는 엄마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청팀과 홍팀이

마주 섰다.

아이들보다 더 진지한 표정,

그러나 그 속에는 설레는 긴장감이 흘렀다.


준비!”

줄이 당겨질 때마다 운동장은 함성으로

출렁였다.

누가 이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접전,

막상막하의 승부는 결국 가위바위보로

결판이 났다.

청팀이 환호했고, 홍팀은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이긴 팀이 원하는 쪽에서 줄을 잡고

마지막 한 번의 힘을 모았을 때,

그 순간 운동장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가을 햇살 아래, 청팀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즐거움'이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이긴 팀이 아니라, 함께

웃었던 모든 엄마들이었다.


드디어 운동회의 꽃, '계주' 시작되었다.

가을 운동회의 하이라이트였다.

모두 숨을 죽였고, 아이들은 손에 땀을

쥔 채 엄마, 아빠를 향해 응원을 한다.

아빠들이 뛰었다.

바람을 가르며, 마치 사자가 포효하듯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엄마들은 이어받은 바통을 꼭 쥐고,

토끼처럼 가볍게, 그러나 누구보다

치열하게 뛰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숨소리와 응원소리가 뒤섞이며

운동장은 긴장과 환호로 가득 찼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누가 이겼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달린 사람'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끝까지 응원한 모두의

마음이었다.



게임이 모두 끝나고, 싸 온 김밥과 과일을

나눠 먹고, 푸드트럭에서 추로스와 커피를

받아 들며 “이 맛이 가을이지” 하고 웃었다.

그 웃음이 햇살도 질투할 만큼 반짝였다.



아이들의 목에는 반짝이는 금메달이

걸리고, 부모의 눈에는 그보다 더 반짝이는

자랑이 담겼다.

메달도 금빛,

오늘 하루 마음까지 빛났다.


가을 운동회는 끝났지만, 오늘의 하늘과

웃음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토록 평범한 날이 사실은 가장 빛나고

특별한 날이었다.



https://suno.com/s/FBibJxg4bNTu6UMA



가을 운동회


작사: 콩새작가

작곡: 수노


1절

날이 참 좋았어, 파란 하늘 아래

돗자리에 앉아 손 흔드는 엄마의 미소

작은 손 잡고 달리던 그 길 위에서

웃음이 바람처럼 피어났지


가을 햇살이 우리를 비추면

세상 모든 근심이 멀어져 가네

금메달보다 반짝인 그 순간

우린 함께였어, 그게 전부였어


2절

김밥 냄새 속에 섞인 추억 하나

아빠의 응원, 아이의 함성 소리

커피 향 따라 흩어지는 시간 속에

오늘이 오래 머물면 좋겠어


가을 하늘이 우리를 감싸면

모든 사랑이 눈부시게 익어가네

추로스보다 달콤한 그 웃음

우린 함께였어, 그게 행복이야


넘어져도 괜찮아, 손 내밀면 되니까

이 순간을 안고 또 내일을 달릴 거야


우우우

금빛 하늘 아래, 노을이 물들면

우리의 하루가 노래가 되어 흘러가네

가을 운동회, 그 웃음 그대로

내 마음에도 메달이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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