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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의 가을

by 남궁인숙

오늘은 명륜동의 40년 이상된 역사가 깊은

명륜어린이집에서 ‘보배데이’가 열렸다.

성곽길을 따라 오르는 그곳은 마치 작은

산길을 걷는 듯 가파르고, 택시조차 잘

들어오지 않는 자리였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가을의 절정을 온전히 품고 있었다.

붉고 노란 단풍이 햇살을 머금고 반짝였으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교직원들의

세심한 준비였다.

방문객을 위해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룬 곳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사진 촬영을 도와

즉석에서 액자까지 제작해 주었다.

그 정성과 따뜻한 마음은 가을 풍경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오늘의 보배데이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명륜어린이집이 지닌 역사와 사람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하루였다.

선생님들은 보배데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부담을 느꼈지만,

직접 자료를 정리하고 놀이 사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에게도

큰 공부가 되었다고 하였다.

아이들의 놀이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었고,

“어떤 놀이가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며 교사 자신의

전문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준비 과정 내내 교사들이 서로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원장님 역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명륜동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성곽 옆으로 고즈넉한 그림 같은 어린이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새롭게 리모델링되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정원에는 계절꽃이 피어 있고,

놀이터는 작지만 안전하게 꾸며져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성곽길을

따라 번져나가며, 이곳이 얼마나 행복한

배움터인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원장님은 오랜 시간 이곳을 정성껏

운영하면서 보육의 전통을 이어지고

있었다.

참관하러 온 교사들을 위해 솜사탕부터

선물까지 마련해 둔 세심함에 미소가

번졌다.

교사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주신

모습에서 원장님의 따뜻한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역사는 낡음이 아니라, 그만큼의

사랑과 시간이 쌓인 흔적이었다.

아이들이 그 속에서 자라는 모습은,

도시 한가운데 피어난 따뜻한 기적 같았다.

명륜어린이집 파이팅!





https://suno.com/s/MXzlHPiUYgGIvns8



명륜동의 가을길



작사: 콩새작가

작사:수노


1절

명륜동 오르는 길, 숨이 차올라도

단풍잎 사이로 햇살이 비춘다

택시도 잘 오지 않던 그 길 위에

가을은 기다림처럼 피어 있었네



가파른 언덕을 넘어 올라가면

세상이 붉게 물드는 곳

사진 속 웃음이 바람에 실려

가을의 하루가 선물처럼 남네


2절

포토존 앞에 서면 마음이 따뜻해

교직원들의 손끝이 빛이 되었네

액자 속에 담긴 그 순간 하나

명륜의 가을, 행복이 피어난다



가파른 언덕을 넘어 올라가면

세상이 붉게 물드는 곳

정성의 손길이 추억이 되어

오늘도 마음에 남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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