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애용하던 ‘위너바디 헬스장’이
10년의 시간을 마감하고 역사 뒤편으로
사라졌다.
나의 오십 대를 묵묵히 지켜주던 곳이었다.
그곳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두 달간 문을
닫았다.
대대적인 공사를 위해서였다.
오늘 다시 "Fitness M "이라는 이름을 걸고
오픈을 했다.
들리는 말로는 22억 원이 들었다고 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체육관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기구 몇 개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구조와 동선,
분위기와 빛,
샤워실과 라커룸까지
전부 손봤다는 뜻이다.
몸을 빚고 만드는 공간을 다시 설계했다.
두 달은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회원들은 다른 헬스장을 찾았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운동을 쉬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아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공사는 끝났지만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본다.
22억 원은 콘크리트와 기계 구입에만 쓰인
비용이 아니다.
그 돈은 '여기에 다시 오고 싶게 만들겠다'는
포부일 것이다.
쾌적함, 안전함, 그리고 ‘돈 내고 다닐 이유’
를 증명해야 하는 비용이다.
결국 관건은 회원의 유치라고 본다.
이곳은 화려하고 웅장한 새 기구가 아니라
경험이 필요하고,
새로운 인테리어가 아니라 신뢰가 쌓여야
한다.
운동이 힘들어도 공간은 편안해야 하고,
사람이 많아도 직원은 친절하고,
질서는 유지돼야 한다.
헬스장은 몸을 만드는 곳이지만 사실은
사람의 마음을 여유 있게 만드는 공간이어야
한다.
22억을 들여 고친 공간이
회원의 머릿수로만 회수될지,
아니면 '여기는 다른 곳에 비해 다르다'
또는
'이곳에 오면 더 특별해진다'는 기억으로
남을지는 이제 운영의 몫이다.
공사는 끝났고,
이제 회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시간이
시작됐다.
다른 체육관에 남아 있던 회원권을 포기하고
돌아온 나는 우선 합격이다.
이곳이 다시 파이팅 넘치는 공간이 되기를
응원한다.!!!
https://suno.com/s/qNKblYswwVspKYnS
두 달 동안 불 꺼진 불빛
철문 너머로 들리던 망치 소리
공사 먼지 속에
다시 숨을 고르던 공간
새 기구는 반짝이는데
회원들의 온기는 아직
거울 속 내 어깨처럼
여긴 다시 채워져야 해
몸을 만들러 오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다시 믿게 하는 곳
땀의 값이 기억으로 남는
우리가 돌아올 이유
페인트 냄새가 가시고
발걸음 소리가 돌아오면
숫자보다 먼저 채워질 건
여기, 다시 시작하는 용기
벽과 바닥 위에
회원들이 다시 숨 쉬는 곳
오늘의 근육보다 오래 남을
내일의 습관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