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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Dec 23. 2021

시도 때도 없는 코로나 위기

코로나 검사

  며칠 전 3차 백신 접종을 하였다. 나는 백신 접종의 위험에 대해 반신 반의 하면서도 접종할 수밖에 없는 직업군에 속해 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를 2차까지 접종한 후 3차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을  '부스터 샷'이라고 한다.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된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booster(약의 효능을 촉진하는 촉진제)라는 단어와 shot(주사)이라는 단어의 결합으로 약의 효능을 촉진하기 위한 주사다.

  나 같은 경우에 코로나 3차 백신 접종으로 알게 된 단어지만 여러 질병의 백신 접종이라는 뜻으로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단어라고 한다.

  2차 백신 접종을 하고도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계속하여 나오고 있고, 결국 돌파 감염 '오미크론'이 확산되자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의 효과를 안전하게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백신 접종을 일반인들이 할 수 있도록 '부스터 샷' 접종을 권한다.

  우리처럼 보육이라는 직업 군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3차 백신 접종을 해야 안전하다는 판단이 들지만 위협적인 요소들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접종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어찌 됐건 우린 공적분야에서 근무하는 직업인으로서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할 수 없이 지난주 수요일에 미루고 싶었던 3차 백신 접종을 하였다.

   3차 백신 접종 후 4일 정도 지나니 갑자기 체온이 오르면서 머리가 아프고, 몸살 같은 증세가 있는데 마치 감기 몸살을 앓는 것처럼 체온이 높아지면서 목 안이 붓고, 혓바늘이 돋아 침을 삼키기는 것이 어렵고, 무기력한 상황에 빠져들었다.

   '내 몸이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자 '혹시 코로나에 걸린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솟구치면서 너무 힘이 들었다. 자라보고 놀란 마음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머릿속에 '코로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행동거지들이 명백하게 허둥거려지기 시작했다. 

  코로나 키트를 사다가 검사를 해보면서 안심이 되기는 했지만 하루 종일 많이 아픈 사람처럼 끙끙 앓으면서 인후염에 효과가 있는 약, 소염 진통제 등을 시간대별로 먹으면서 견뎌냈다.

  3차 백신 접종의 후유증이었는지 하루 자고 나니 멀쩡해졌다. '다행이었다. 그나마 주말이어서......'



  아침에 출근하여 보육 통합을 열어보니 교직원들도 그들의 시간을 조율하면서 3차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예약을 기다리는 상황인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가정과 보육교직원에 대한 선제 검사를 안내하는 협조 요청 안내문이 들어와 있었다. 코로나 선제 검사를 독려해 달라는 공문이다.

  약 2주 정도의 시간을 주고 선제 검사하라는 협조 공문을 교직원들에게 안내하고 보니 교직원들은 너도 나도 퇴근하기 전에 검사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영유아들이 어린이집에 많이 남아있는 시간에 교직원들의 검사시간을 한꺼번에 내어 주기는 어렵다.

   코로나 선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를 하자마자 당일 4시 이후부터 교직원들은 조를 나눠서 4시 이후에 남아있는 아이들의 보육인력이 턱없이 모자란데도 검사하러 나간다고 한다.

  코로나 검사를 하러 함께 가지 못하는 남아있는 당직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고, 본인도 다른 직원들이 검사하러 가는 시간에 함께 가서 검사하고 싶을 것이다.

   당직교사는 원장실을 노크하며 본인도 함께 검사하러 가고 싶다는 것을 알린다. 정말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교직원들에게 퇴근하면서 검사하도록 안내를 수밖에 없었다.

   원장 선생님의 위치에서 오늘은 내려오고 싶은 날이다. 

  요즘은 사회생활하면서  '양보와 배려'라는 단어를 찾아보기가 참으로 힘들다. 각기 다른 성장 배경과 가치관이 다르고 목표를 세울 때 개성이 있기에 마찰이 생기고 대립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로나 위기의 힘든 상황이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마음을 모아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만 난제 앞에 커다란 산맥을 뚫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누리는 자유만큼 그 자유만큼의 공정한 이웃의 자유도 고려하며 공정한 판단을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도 때도 없는 코로나 위기의 요즘이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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