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영어교육 관련해서 4년째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취업과 비교해서 창업의 10가지 장점을 정리했다.
읽기 전 2가지 주의사항!
1. 각 창업은 업종 및 개개인의 운영 방식에 따라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따라서 이 글은 전체 창업을 대표하지 못한다.
→ 다른 창업주 분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댓글에 남겨주기!
2. 6개월 인턴 말고는 직접 취업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취업에 가지고 있던 기존 인식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비교해보았다. 따라서 취업과 비교가 틀릴 수도 있다.
→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직장인 분들도 댓글 남겨주시기!
따라서, '창업 (또는 취업) 시에 이런 점을 고려해볼 수 있겠구나' 정도로 참고하면 좋겠다.
1인창업의 10가지 장점 (vs 취업), 시작해보자!
회사에는 연봉 체계가 있기 때문에 월급, 승진에 대한 기댓값이 대체로 정해져 있다.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차이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러나 창업에는 애초에 기댓값이나 성장 바운더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서비스를 내놓기만 한다면 근속연수, 경력에 상관없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탈잉에 원데이 클래스 <영어회화 학습법>을 론칭했을 때 3시간씩 월 4회만 강의했음에도 직장인 월급만큼 수익이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더 벌었던 거 같다) 심지어 대학생이었을 때다. 왜냐하면, 그 당시 탈잉에 비슷한 서비스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도 현재 사업이 어디까지 확장되고 얼마나 빠르게 클지는 아무도 모른다. 발전과 성장에 끝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두 번째 장점인 큰 동기부여로 이어지기도 한다.
누가 일을 가장 열심히 할까? 새로 들어온 신입? 다음 승진을 앞두고 있는 과장? 내 생각에는 사장이다. (물론, 책임과 스트레스도 똑같이 적용되기에 양날의 검이다)
급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늦은 밤까지 일한 적이 많다. 내가 하는 만큼 정확히 결과가 돌아온 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일이 재미없고 하기 싫을 때도 출근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내 일이기 때문이다. 내 게임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 빨리 레벨업을 하고 싶고 더 많은 아이템을 얻고 싶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다 보면 누군가와의 인간적인 마찰과 갈등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추론컨대, 일 차체보다는 사람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특히, 상사 직위와 같은 위계질서가 존재한다면 더 그럴 거 같다.
그러나 창업은 그렇지 않다. 특히, 나는 혼자 일하고 혼자 쉬는 걸 선호한다면 사람을 뽑지 않고 평생 혼자 일하는 걸 선택할 수 있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분업에서 오는 비효율이 생긴다 할지라도 말이다. 팀으로 일하면 똑같은 문제가 생기겠지만 최소한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
뻔하지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휴가 일정으로 고민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딱히 저축도 안 했기 때문에 여자 친구, 친구, 가족 휴가는 모두 다 참여해 왔다. (그렇다고 무한적 놀지는 못한다. 정해진 휴가 일수는 없지만 이러다 망하겠다는 심리적 위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잘 놀아야 머리도 잘 돌아간다'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유여한 휴가 사용이 더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예컨대, 주기적인 휴가 외에도 시간에 크게 상관없이 점심시간에 운동을 길게 한다. 운동도 재밌고 후에 일도 더 잘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남들과 같이 일한다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할 때가 많다. 나도 물론 하기 싫은 일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일이 즐겁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최근 영어 원서 클래스를 오픈했다. 내가 최근 원서 읽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직까지 문법, 어휘 수업은 연적이 없다. 수요가 있었음에도 개인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브런치 작성 시에도 회사 정책, 팀의 목표, 대중성 등 외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는다. 내가 관심 있고 쓰고 싶은 주제만 골라서 쓸 수 있다.
현재 쓰고 있는 <보통 사람의 보통 창업> 메거진도 마찬가지다. 영어 사업에서 웬 갑자기 창업 관련글?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냥 한 번쯤 정리해보고 싶었고 향후에 추가적인 수익원이 될 수도 있다고 믿기에 쓰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창업이 망할 수도 있다. 어차피 직장을 다녀도 정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2의 창업은 언젠가는 필요하다.
향후 미래 대비 측면에서 창업이 취업보다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왜? 상품의 기획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다. 시행착오와 자가 학습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광고하고 어디에 팔지에 대한 감각을 길렀다.
예를 들어, 개인 카페를 창업한다고 생각해보자. 뭐부터 할까? 바리스타 자격증 따기? 카페 오픈하기? 나라면 가장 먼저 SNS 채널부터 키운다. 아는 게 없어도 괜찮다. 기존 정보를 정리하거나 카페 창업을 결심한 이유와 같은 일기를 쓴다. (이때, 블랙키위, 네이버 광고툴을 사용해 키워드 분석부터 선행한다)
왜냐하면, 1) 처음에는 내용보다는 글 발행 자체가 중요하고 (방문자가 있어야 추후에 진짜 글을 썼을 때 노출이 되므로) 2) 조회수, 댓글을 통해 시장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3) 그 과정에서 더 나은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4) 방문자 수의 특정 비율만큼 카페 오픈 시 손님을 확보할 수 있으며 5) 어차피 카페를 오픈하더라도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SNS 운영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무작정 카페 오픈부터 하는 실수는 미리 겪어봤다. 각종 노하우와 시장분석을 통해 야심 차게 1:1 영어회화 수업을 오픈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1명도 받지 못하고 닫았었다. 수업만 좋으면 (커피맛 또는 분위기만 좋다면) 사람들이 찾아올 거란 순전한 착각이었다. 지식 창업이었기에 망정이지 진짜 카페였다면 돈도 꽤 날렸을 거다.
이런 노하우는 꼭 영어가 아니라 어떤 상품과 서비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먼 미래에 치킨집을 하더라도 더 경쟁력 있고 안정적으로 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비단 회사뿐만 아니라 어느 집단이든 단체 이서 일하다 보면 능력 외에도 운, 인맥 등에 의해서 보상이 결정된다. 지금은 많이 바뀌고 있지만 호봉제는 능력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하지만 창업은 순전히 내가 잘하느냐 못하느냐 따라 성과와 보상이 뒤따른다. 특히나 영어 교육처럼 초기 자본이나 네트워크가 필요 없는 지식 창업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텀블벅에 크라우드 펀딩 한 전자책 <영어회화 독학법>은 목표가 대비 629%라는 초과 달성을 기록했다. 왜? 그냥 내가 잘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과거에 줄곧 탈잉 1등을 차지하던 원데이 클래스의 현재 매출은 과거 대비 1/10도 안된다. 내 수업이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져서 나태해졌고 그 결과 경쟁 튜터에게 순식간에 자리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칭찬할 사람도, 탓할 사람도 나밖에 없다. 결국, 완벽한 자유 속에서 결정은 내가 다 내리기 때문이다. '능력 = 결과'는 분명 큰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사실, 창업의 종류는 중요치 않다. 영어 교육이 아니라 맥주집을 했더라도 나는 창업이 적성에 맞았을 거다. 결과에서 내 능력과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만큼 받는다는 보상 체계가 좋다.
보통 취업의 장점하면은 고용 안정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반대로 창업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 불안정성이야 말로 창업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주는 사업이 잘되는 안되든 '망할 수도 있다', '경쟁자에게 잡힐 수도 있다'라는 위기의식에 사로 잡혀있다. 그리고 이 위기의식 때문에 항상 무엇이든 새로운걸 더 배우려고 한다. 내 본업은 영어를 가르치는 일지만 영어보다는 마케팅, 브랜딩, 글쓰기, 디자인 등 오히려 다른 분야에 대해 공부할 때가 더 많다.
영어 선생님이라면 당연히 영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그랬지만 실제 시장을 경험할수록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영어 실력이 본질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외적 요소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젊었을 때는 당장의 연봉보다는 얼마나 배우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용 불안정성이라는 위기의식이 배움을 강제하고 이에 따라 오히려 미래 안정성, 적응성은 취업보다 높아질 수 있다.
조직으로 일하는 회사에서는 의사결정에 각 과정과 단계가 있다. 상급자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와 의사 협의를 위한 회의가 그 예다. 다수의 의견이 반영되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의사결정에 시간이 걸린다.
특히 협업을 할 때 많이 느낀다. 보통 책임자 한 두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가 '회의해보고 말씀드릴게요'이다. 언제 한 번은 시장 조사를 하다가 A에서 B로 전략 변경이 필요했었는데 협업 파트너한테 돌아온 말은 '회사 정책상 그건 불가능하다'라는 대답에 답답했었다.
그러나 나 혼자 일할 때는 이런 의사결정의 비효율이 없다. 생각나는 대로 바로바로 실천할 수 있다. 회의도, 보고를 위한 보고도 없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사업도 과감하게 도전해볼 수 있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 그 가능성을 모르기도 하다) 이해관계가 달라서 눈치 볼 팀원이 없고 어차피 내가 다 책임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기'라는 슬로건이 현실성 없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능할뿐더러 실제로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쓰고 있는 <보통 사람의 보통 창업> 메거진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처음에는 외부 강연 요청 때문에 PPT 몇 장 만든 게 다였다. 하지만 이 콘텐츠 역시 또 다른 수입원의 하나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느꼈다. 여태 해온 영어 교육과 콘텐츠만 다르지 기획~판매는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시가 <내 생애 첫 영어원서> 클래스다. 원래 내 분야는 중급 영어회화에 한정돼있었다. 그러나 독서와 영어를 좋아했기에 조금씩 조금씩 영어원서 클래스를 준비해 갔다. 취미로 한국어 책 대신 영어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이를 수업까지 연결시켰다.
남들은 모르겠지만 새로운 수업의 80% 이상은 기존 수업 경험을 토대로 한다. 이미 겪어봤기에 더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20% 새로운 경험을 배운다. 다음 수업, 다음 창업은 더 속도감 있게 성공시킬 수 있는 이유다.
생존력 강화 부분에서 다뤘어야 하지만, 연쇄 창업이 많은 이유는 그 사람이 특별히 똑똑해서가 아니다. 단지 이전에 A부터 Z를 통으로 겪은 창업 경험이 있기 때문에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 창업한 사람을 보면 현재 창업이 처음인 사람은 별로 없다. 한때 같이 일했던 팀원의 경우 이 사람 전공이 뭐인지도 모를 만큼 다양한 분야에 창업 경험이 있었다.
<1인창업의 10가지 장점>을 쓰는 와중에도 '너무 내 의견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몇 번이고 고쳤다. 그러나 곧 원래 처음 문장으로 모두 적었다.
종류가 너무 다양하여 애초에 창업은 일반화할 수가 없다. 대표성을 생각해서 추상적인 이야기를 쓸 바에야 그냥 욕먹더라도 (내)창업에 대한 (내)생각을 적었다.
사실, 어떤 직업이든 절대적인 장단점은 없다. 인간관계 스트레가 없다는 장점은 반대로 말하면 외로울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자기 적성에 맞으면 장점일뿐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러분이 하는 일의 장점은 무엇인가? 나는 이러 이러한 사람이기 때문에 꼭 이 장점만큼은 꼭 누리고 싶다! 하는게 있는가?
댓글에서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