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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가득 안고 도서관으로

책과 마주할 준비를 합니다

by 코코

도서관에 가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누군가는 그 조용하고 따분하기 그지없는 곳이 도대체 뭐가 즐겁냐 하겠지만 도서관은 소리가 없을 뿐, 수많은 책들이 자신을 드러내며 제발 읽어달라고 목청껏 외쳐대는 곳이다.


도서관에 가는 건 매우 설레는 일이다. 오늘은 어떤 책들이 나를 반길까?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이 오늘은 도서관에 있을까? 새로 나온 책들은 뭐가 있을까? 왠지 오늘은 생각지도 못한 책이 있을 것만 같아 두근거리기도 한다.


도서관에 가는 건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재즈 음악에 푹 빠져 재즈 카페를 열었던 하루키처럼 나 역시 책에 푹 빠져 북카페를 열고 싶다. '돈'이라는 것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직업으로서의 취미 생활도 하루키처럼 뚝심을 가지고 한다면 꽤 괜찮을 것 같다.


어찌 됐든 도서관은 여러모로 내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곳이다. 집 앞에 도서관 다운 도서관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설령 그곳이 어린이 위주의 도서관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할 부모들을 위한 성인 서적들이 존재하기에) 기뻤고 감사했다.

요즘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집에서도 쉽게 책을 검색하고 예약이나 상호대차를 할 수 있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가 정말 편리하다. 읽고 싶은 책들의 목록을 보며 검색하는 그 즐거움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한 조각을 먹는 것만큼이나 북러버인 나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특히 상호 대차 예약을 한 책이 드디어 집 앞 도서관에 도착했다는 알림 문자를 받을 때는 마치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중한 물건이 드디어 도착했다는 택배 기사님의 문자만큼이나 나를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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