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도서관 투어 계획
SNS에서 우연히 지역 내 소셜기자단을 뽑는다는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자신이 지역 내 전할 주제를 정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글과 영상 등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자가 되어보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정보를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지역 내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북러버'만이 쓸 수 있는 글로 사람들에게 알려보자!"
이제 막 시작한 블로그라 일일 방문자 수도 적었음에도 자신감이 팍팍 솟아올라 지원서를 작성했다. 공고문을 마감 이틀 전에 본 탓에 준비 기간이 짧아 부랴부랴 작성하였고 마감 7시간 전에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이력서를 쓰는 기분이었는데 힘들기보단 설렘이 컸다. 내 이름 '석자'로 활동한다는 기대가 잠 못 이루게 했다. 그리고 발표일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발표일이 되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문자메시지 함을 수시로 열어봤던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날 내게 온 문자는 광고성 할인 쿠폰 발송 및 특가 안내 메시지뿐이었다. 나의 원대한 계획(?)이 이렇게 끝이 나 버려 아쉬웠다. 하지만 부족한 나의 블로그와 포트폴리오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되기도 하고 특정 타깃층(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관심이 덜한 주제이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공고문을 통해 도서관 투어라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평소 가보지 않았던 지역 내 도서관을 방문하여 그곳만이 가진 고유의 특성을 북러버의 시각으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마치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처럼 하나하나 세밀하게 관찰하고 느껴보는 것이다. LP판들이 가득한 재즈바 느낌의 카페에서 만났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책 속의 글에서 평소와 다른 진한 풍미가 느껴졌던 것처럼(무라카미 하루키는 '피터캣'이라는 재즈바를 운영했다) 같은 책이라도 도서관의 분위기에 따라 다르게 읽히고 평소와 다른 생각이 '짠' 하고 떠오르지 않을까?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어찌 됐든 봄이 왔다. 새로운 계절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도전해 봐야겠다.
꽤 흥미 있고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