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케치 Jan 13. 2019

앵거스 디턴, 돈과 행복의 관계를 말하다

주관적 빈곤

경제적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노벨경제는 대한민국 재린이, 주린이, 부린이를 위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가들의 이론을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그리고 삶의 투자에 적용한 브런치북입니다. 각자 지닌 삶의 무게로 힘드신 청년 여러분, 본 연재가 그대의 삶과 투자에 좋은 나침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사랑? 웃기지 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가을동화 원빈과 같은 눈빛 연기도 안 되고 돈도 없었습니다. 견디기 힘든 삶의 무게로 포기하려는 것이 연애도, 결혼도, 내 집 마련이 아니라 삶이기도 했습니다. 중앙도서관 매점에서 하루에 한 끼를 먹었고 공용 화장실, 공용 샤워실이 있는 고시원에서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낮이든, 밤이든, 평일이든, 주말이든 가능한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곳저곳에 돈도 빌렸습니다. 많은 기업, 기관 장학금도 받았으나 그럼에도 부족했고 오십만 원을 얻고자 처음 뵙는 문중에 자기소개서를 들고 찾아가기도 했었습니다. 과제에 치여 살았고 3시에 자거나 3시에 일어나기 일쑤였습니다. 늘 피곤했고 고단했던 하루를 그저 괴테와 니체의 문장을 곱씹으며 견뎠습니다. 혹자는 과거로 돌아가면 행복하겠다고 말하지만 저는 지금이 행복하고 내일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빈곤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절대 빈곤입니다. 유니세프, 사랑의 열매 광고애서 많이 접할 수 있는데요. 입을 옷과 먹을 음식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약도 없어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죠. 영양실조로 어린아이가 굶어 죽는 아픈 빈곤입니다.

두 번째 빈곤은 힘에 대한 상대적 빈곤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의 말을 들어야 하고 부자를 위해 노동력을 착취당합니다. 흔히 갑질이라고 하죠. 관계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반항하기가 어려운 상태에서 나타나는 슬픈 빈곤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주관적 빈곤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기본 욕구인 의식주를 충실히 제공하는 것이 기존 경제의 역할이었으나 20세기가 도래하면서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그런 것이겠지요. 주관적 빈곤은 바로 누리지 못함에서 비롯되는 우는 빈곤입니다.

 

절대적 빈곤을 탈출하는 방법은 소비패턴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경제 주체가 소비에서 발행하는 비효율성을 걷어내야 가능하죠. 단순히 소득을 증가시키는 정책은 후생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 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적 원조는 기득권 층의 부패를 부추기고 빈곤 계층에 오히려 해가 됩니다. 인도적 지원 역시 나쁜 정부를 지원할 뿐이죠.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

미국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소득이 오르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복감은  8,500 (75,000달러)에서 멈춘다고 하네요. 이는  소득이 8,500  이상이 되면 소득으로  이상 행복해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4.3 만에 지하철 2호선에   마련을 했습니다. 또한 근로 소득으로 정년까지 일했을  모을  있는 돈도 모았지요. 그러나 소득이 좋아져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삶에 자유도가 높아졌을 뿐이며 행복은 목표나 관계에서 창출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의식주가 해결되어 아픈 빈곤이 해소되면  이상은 소득 증가로 빈곤이 해결되기어렵습니다. 왜냐면 다음은 슬픈 빈곤과 우는 빈곤을 줄여야 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국민 소득은 OECD에서 높은 편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청년 자살률은 1위입니다.  말인즉슨 절대 빈곤은 해결했으나 우는 빈곤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많은 청년이 삶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무엇보다주관적 빈곤을 소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픈 빈곤을 겪는 다른 국가에 대한 관심을 조금은 줄이고 우는 빈곤에 처해있는 우리 청년을 돌이켜 살핍시다. 어려움이 무엇이고,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듣고 해결해줍시다.


2015 Nobel Prize, Angus Stewart Deaton, Great Escape

다음 23회는 "앵거스 디턴, 불평등이 만드는 성장을 말하다" 입니다.


이전 21화 장 티롤, 오늘날 결혼을 말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