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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환 Apr 18. 2021

명명된 것

일상 [日常]


명명된 것

얼마 전 무(無) 작업실들이
강제로 사라진다는 말을 들었다.
유(有) 작업실들만 남는다는 말을 들었다.

모두 열심히 존재하고 있는데
이름이 있어야만 존재가 이어질 수 있는
편협한 현실에 나는 한탄했다.

문득 얼마 전까지 무(無) 작업실들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조차도 이름이 없는 것을
인지 없이 흘려보냈다는 사실에 나는 부끄러웠다.

무(無)는 사라짐으로써 잠명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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