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문화적 기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에그타르트'라고도 부르는 '파스텔 드 나타(빠스떼우 지 나타)'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현지에서 먹을 수 있는 '파스텔 드 나타'는, 한국에서 파는 것과는 다르게, 단맛이 아주 강하지 않으면서도 깊고 우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게마다 서로 미묘하게 다른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커다란 매력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곳들은 이미 포르투갈 내에서도 이미 유명해진 곳이지만, 여기 말고도 동네나 길거리 곳곳에 있는 수많은 '파스텔라리아'에서 맛볼 수 있는 '파스텔 드 나타'도, 그리고 심지어 대형 슈퍼마켓에서 파는 것들까지도 하나같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물론 다른 매력적인 디저트와 음식들도 정말 많습니다.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éis de Belém)
이곳은 어쩌면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에그타르트 가게입니다. 한국의 방송에서도 이미 여러 번 소개가 되었으며, 오래 전부터 리스본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러야만 하는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사실 소개하는 것이 식상할 것도 같지만, 그럼에도 에그타르트의 원조답게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굉장히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벨렝에 도착하면 가게 위치를 모르더라도 줄을 길게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주변 관광지가 문을 닫는 월요일이나 비 내리는 궂은 날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좀 적은 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이 놀라운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가게 앞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입구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테이블에 앉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포장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입구입니다.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늘어선 사람들 뒤에 줄을 섰다면, 한참을 기다릴 각오를 해야만 합니다. 물론 오랜 시간을 기다릴 정도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넓고 시원한 내부에서는 다른 여러가지 디저트와 음료를 함께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휴식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나긴 기다림을 감당하고 싶지 않다면, 포장해서 맛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이쪽 줄은 정말 아무리 길어도 금방금방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포장한 '파스텔 드 나타'의 박스 안에는 파란색 작은 종이봉투에 든 시나몬파우더와 하얀색 작은 종이봉투에 든 설탕가루도 있습니다. 건너편 공원 벤치에 앉아 그냥도 맛보고 각각의 파우더를 하나씩 또는 한꺼번에 뿌려서 먹어도 좋습니다.
R. de Belém 84 92, 1300-085 Lisboa, 포르투갈
산투 안토니우(Santo António)
이곳은 2019년 리스본 에그타르트 어워즈에서 1등을 한 가게입니다. 상 조르주 성 근처에 있는 이 가게는, 오르막길을 힘들게 걸어 올라온 여행자들이나, 또는 상 조르주 성을 한참 둘러보고 지친 관광객들이 한숨 돌리며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가게 1층에서 에스프레소와 에그타르트 등을 주문할 수 있으며,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느긋하게 앉아 편안하고 쾌적하게 쉴 수 있습니다.
R. Milagre de Santo António N.10, 1100-351 Lisboa, 포르투갈
알로마(Aloma)
이 가게는 파스텔 드 나타의 바삭한 페스츄리와 훌륭한 커스타드가 돋보이는 맛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리스본 곳곳에서 지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리스본뿐만 아니라 코임브라나 에보라, 포르투 등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특히 리스본에서는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여행하는 도중 언제라도 또는 숙소가 어디에 있더라도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습니다.
Avenida Engenheiro Duarte Pacheco, n° 2037, loja 3002/3003, 1070-103 Lisboa, 포르투갈 (Amoreiras Shopping Center점)
만테이가리아 (Manteigaria)
이 가게는 바이후 알투 언덕의 카몽이스 광장 근처에 있는 가게가 본점인 듯하며, 리스본의 유명한 레스토랑들을 모아놓은 '타임아웃 마켓' 안에서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타임아웃 마켓에서 큰길 쪽으로 나가는 방향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타임아웃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고 나서 디저트처럼 에스프레소와 함께 즐기기에 정말 좋습니다. 특히 타임아웃 지점의 직원들이 매우 유쾌하고 친절합니다.
Av. 24 de Julho 50, 1200-109 Lisboa, 포르투갈 (타임아웃마켓)
파브리카 다 나타(Fábrica da Nata)
가장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지점으로는 코메르시우 광장과 호시우 광장 사이를 잇는 길인 아우구스타 거리(Rua August)에 있습니다. 아우구스타 거리가 항상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구간인 만큼, 이곳도 언제나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워낙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설령 줄을 서게 되더라도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금방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R. Augusta 275, A, 1100-052 Lisboa, 포르투갈 (아우구스타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