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영덕막회>
점심시간이 되면 뭘 먹을까 늘 고민스럽다. 그런 고민이 싫어지면 도시락을 먹거나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점심시간 만큼은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긴 하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내가 이번에 찾은 시청역 근처 식당 <영덕막회>이다. 내가 이 곳에 가는 이유는 네 가지! 회덮밥을 좋아하고, 반찬이 잘 나오고, 웨이팅이 없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는다는 것. (이게 가장 큰 이유일지도?) 다동 먹자 골목에서도 작은 골목에 들어서면 3층에 위치한 <영덕막회>를 만날 수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서 3층이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가게는 적당히 넓은 공간으로, 안쪽에 단체로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내가 방문했을때에는 단체 손님들이 점심 회식을 하고 있었다. 메뉴는 회를 비롯한 해산물 위주의 구성이었는데 나의 선택은 단연 회덮밥! 저녁에 방문했더라면 이런저런 메뉴들에 술 한 잔을 했겠지만 점심시간이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선택했다. 회덮밥이라 별다른 반찬이 필요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밑반찬 5가지와 미역국이 나왔다.
회덮밥의 회와 밥이 따로 나왔는데, 찰진 타입으로 비빔밥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하는 타입의 밥이었다. 회덮밥의 회랑 따로 반찬들과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고추장을 취향대로 넣고 쓱쓱 비벼서 한 입 먹어주면 된다. 가격은 11,000원이라 저렴하다고 할 순 않지만 이 동네 점심식사 가격이 다 이 정도라서 납득이 되긴 한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갈 수 있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방문했을때 옆에서 과메기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음에 나도 식사가 아닌 술과 안주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식사를 조용하게 하고 싶을 때 가는 나의 아지트로 삼아야겠다.
- 영덕막회
서울 중구 을지로3길 33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