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은 어떻게 비추려나요.
밝은 사람들이 있다.
누구와도 인사를 반갑게 하고
누구와도 식사를 맛있게 하고
언제나 긍정적이어서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과 같이 있으면
어둡던 나도
조금은 밝아진다.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웃기 때문이지 싶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날 때부터 그렇게 밝았을까
나고 나서 익혔던 기술일까
칡흑 같이 모르겠다.
너무도 몰라서
너무나 궁금해서
그에게 물어봤다.
어쩜, 볼 때마다
그렇게도 반갑게 인사를 할 수 있어요?
히히, 반가우니까요!
그는 당연하단 듯이 대답을 했고,
듣기에도 정말이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반가울 것이 없을 텐데도,
내가 반가울만한 짓을 했을 리 만무한데도,
뭐가 그리도 반가웠을까.
고마운 마음에
반가울만한 짓을
그에게 해보았다.
웃으며 인사를 하고
웃으며 얘기를 듣고
웃으며 대화를 했다.
그렇게 우린,
연인이 되었다.
그렇게 우린 웃으며,
만나고, 인사를 하고
밥을 먹고, 커필 마시고
영화를 보고, 길을 걷고
손을 잡고, 얘길 하다
다시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한참을 웃고, 또 돌아가는
그 일을 반복했더니
그의 웃기지 않은 일도 알게 됐다.
밝아만 보였던 그도,
어두운 면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늘 비추기만 하던 그의 속은
꼭, 등잔 밑처럼
어두웠다.
그 등잔의 밑을 보니
나의 마음이 기울었다.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어,
나를 기울여야만 했다.
그가 나를 비추었던 것처럼
나도 그를 비추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나를 기울여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내 작디작은 불빛이
그, 등잔 밑에 닿기를 바라며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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