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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

by 이매송이 Mar 05. 2025

오늘 같이 고요한 밤이면 머리카락 날려 줄 바람조차 옆에 없어 한없이 외롭다. 당신이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말해 주어도 내 곁은 서늘하다.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두려운 것이 아니다. 네게 실망을 주었을지도 몰라서 무섭다. 가 보지 못한 곳에 가려는 것이 아니다. 같이 걸어 온 발자국이 사라졌을까봐 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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