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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윤슬로 보이는 건 왜 일까. 졸려서, 아니면 비가 와서 푹 들어간 심장 때문인가. 혹시 다시 작은 예쁨을 찾아 내는 나로 돌아 온 거라면 너무도 환영이다. 길거리 이곳저곳을 살피며 어여뻐하느라 빠른 보폭이 느린 걸음이 될 지라도 그때의 내가 그립기 때문이다.
기민해서 작은 자극에도 빠르게 반응하는 게 살면서 큰 힘듦이 될 것이라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 그러나 반대로 이 성정이 기쁨을 향해서도 같은 방향을 보여 준다는 걸 커 가며 알았다. 즉, 쉽게 슬퍼하고 분노하며, 그만큼 행복해하고 웃는다. 그래서 나라는 인간은 늘 수집하고 기억한다. 너무 뜨겁고 차가운 것에서 한 방울이라도 따뜻해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