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곡선과 태도

인생 목표에 대해 고민했던 나에게

by 간호사K

학생 때, 나의 미래 인생 곡선을 만드는 게 그렇게 막연했다. 흔히 말하는 비전 트리, 시기별 인생 목표는 대부분 사회적 성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20대에는 대학과 취업, 30대에는 직장 내 성취 혹은 지속적 자기계발(학업이나, 어학, 직장생활에 도움되는 자격증), 40대에는 같은 직종에서 어디까지 혹은 어떤 성취를 이룰건지 어쩌고 저쩌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도, 인생에 계획은 세우기 힘들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에서 커다란 비전, 중간 목표, 세부 목표를 세우며 살아가기에 변수가 너무 많다. 사회가 변하듯이 - 사회적 수요, 유행, 직업에 대한 관점과 인식 대우, 큰 영향을 미치는 재해 사건 등 - 개인의 관심사도 경험과 사고에 따라 꾸준히 변화한다. 환경과 교류하는 사람에 따라서 가치관과 태도, 능력이 달라진다.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를 살아갈 뿐. 향후 몇 년, 몇 십년 후를 이야기하기에는 현재의 행복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목표를 설정하여 노력하는 태도, 미래를 바라보며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기별로, 인생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고 다층적인 인생관에 대해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성장 단계에 따라 꿈의 역할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젊은 때는 목표의 역할이 강하다면, 사회 구성원으로 나아가서는 목적의 기능이 강할 것이다.


청소년에게는 미래 준비를 위한 원동력이자, 성취경험과 노력과 학습능력을 얻기 위해 막연하나마 꿈이 필요하다. 이러한 꿈은 20대에게는 사회적응을 위한 최소한의 계기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한다. 사회구성원에 합류하면서 더 많은 환경과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디딤돌.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실현해보고 발전 시키는 시간들이다. 그 이후의 삶에서 우리는 조금 더 주변과 연결되고, 본인의 환경을 가꾸는데 집중하기를 바라며 꿈은 조금 거리를 두게 될지 모른다. 생각보다 본인에게 직업적 성취만큼, 일상의 기술이 중요해지기도 하고 책임지고 싶어지는 대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인생 목표에 대한 적당한 마음의 거리가 일상의 만족을 높이고 작은 행복을 찾아주리라.


내가 인생 목표를 단언하지 않는 것은, 그 이상으로 내게 행복감을 주고 소중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을 열어놓고 오가는 것들에 귀 기울이는 일상이 삶을 더 충만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희망과 절망은 함께 찾아올 것이고, 나 또한 계속 굴러가며 나라는 정체성을 만들어갈 테니까. 과거의 내가 비전 트리와 성취 지향적 리더십에 거리감을 느꼈던 이유는 그래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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