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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글 쓰는 여성: 12. 나가며

영화는 영화 자체로 보아주세요!

우선 졸고 ‘영화 속 글 쓰는 여성’을 읽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글 쓰는 여성에 관한 영화는 앞에서 언급작품들 말고도 많이 있지만 단 10편을 택한 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었다. 나는 영미문학을 전공했기에 서양 고전 작품의 소설가나 시인들이 익숙했다.


'영화 속 글 쓰는 여성' 시리즈는 또한 소설가나 시인 등 문학에 관한 글이면서 동시에 영화에 관한 글이다. 그래서 2019년 ‘작은 아씨들’같이 소설을 각색한 영화를 논함에 있어서 나는 원작 소설보다는 영화에 비중을 더 많이 두었다. 현대가 영상시대이기도 하거니와 대중이 글을 읽는 데에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쉽게 다가가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가 원작 소설을 충실하게 재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창작의 자유는 각색에도 해당하는 것이며 원작을 새롭게 변용함으로써 생겨나는 효과를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색 영화는 나름의 독립적인 창조물이며, 각색 과정에서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가 시도하는 창작적 번역이 원작의 내용을 해석하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2019년 영화 '작은 아씨들'은 원작 소설에서 조 마치가 결혼하는 것을 독신 작가가 되는 것으로 변용했는데, 이것은 직업적 성공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현대 여성의 소망을 투영한 성공적인 각색이라 하겠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전기영화들도 실제 전기와는 다른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역사적 사실과 똑같은지 않은지를 떠나서 영화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해석과 의미를 전달하는데 치중했다. '영화는 영화로 보아달라'는 부제 역시 그래서 붙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영화 속 글 쓰는 여성’은, ‘들어가며’에서 인정한 것처럼, 나의 독창적인 생각도 있지만 다른 책과 글에서 도움을 얻고 또 위키피디아 같은 집단지성이 만든 인터넷 자료를 참고한 부분이 많다.

     

졸고지만 그래도 탈고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다. 참고로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영화 ‘보이지 않게 걷기’ 같은 경우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마존 같은 해외 DVD 직구 사이트를 이용해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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