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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Feb 15. 2021

중국기행 11

11월의 타이베이2


  자, 타이베이 시내를 둘러봤으면 이제 교외로 좀 나가봐야 할 차례다. 많이들 가는 곳으로 예류공원, 지우펀, 단수이 등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타이완이 섬이다 보니 어디를 가도 바다와 쉽게 마주할 수 있는데 타이베이도 마찬가지다. 시내에서 조금만 나가면 멋진 바다 풍광을 볼 수 있다. 타이베이에서 바라보는 가을바다, 좋다!     


  예류 지질공원은 바다도 바다지만 기이한 기암괴석을 볼 수 있어 독특한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있는 여왕 모양의 바위를 비롯해서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다. 11월의 예류, 바다는 멋지고 바람도 시원하고 사람들의 표정도 밝다. 잠시나마 모든 시름을 놓고 천천히 걸어 봐도 좋으리. 시내에서 예류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는데, 어느 한적한 정류장에서 내려 쭉 걸어 들어간다. 중간 중간에 해물요리를 파는 식당들도 많다. 점심으로 게와 오징어 요리를 시켜먹었는데,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ㅎ      


  마오콩은 아이들이 가보고 싶어한 곳이다. 지하철 동물원역에서 내려 케이블카 타고 쭉 올라가면 된다. 일단 뭐 케이블카 타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좋은데 숲과 산이 이어지면서 초록의 향연이다. 케이블카가 꽤 길게 이어지는데 도착한 마오콩 지역은 산속의 작은 마을 같은 곳이다. 아기자기한 찻집이 좀 있고 공기 좋고 뭐 그 정도다. 내려갈 땐 작은 마을 버스를 탔는데,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내려간다. 여행지에선 그런 것도 소소한 재미다.      


  날씨가 더운 대만은 야시장 문화가 아주 발달했다. 스린 야시장, 사대 야시장 등 유명한 야시장이 여럿이다. 먹는 재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는 그 곳에서,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이것저것 먹어보고 만져보는 재미가 크다. 스린 야시장, 듣던 대로 장관이다. 우리도 인파에 묻혀서 꼬치며 과일이며 이것저것 먹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이다. ㅋ    

 

 타이베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단수이다. 우리의 월미도나 제부도 처럼 타이베이 시민들이 자주 찾는 해변 휴양지다. 전철을 타고 얼마를 나가면 종점이 바로 단수이역이다. 노을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곳이고 바다 뿐 아니라 인근에 조성된 옛거리를 걷는 재미도 좋다. 갖가지 물건들을 파는 개성 있는 가게들도 많고 광장에는 공연하는 사람들, 놀러 나온 가족들, 연인들이 북적인다. 활기가 있고 낭만이 있다. 단수이 지역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기도 하다. 시내에서 전철을 타고 한 40분 걸려 도착, 천천히 여유 있게 반나절 거닐다가 저녁까지 먹고 다시 시내의 숙소로 돌아왔다. 11월의 어느 주말 저녁의 단수이, 여유가 있고 낭만이 있다. 타이베이 곳곳이 다 좋지만, 남국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기엔 단수이가 제격인 것   같다. 


예류공원의 기이한 암석

타이베이의 오토바이 행렬

랜드마크 101 빌딩

단수이 역

단수이, 한가로운 사람들

스린 야시장, 말 그대로 불야성이다 ㅎ

야시장을 즐기는 사람들

다시 시내로 돌아가려고 단수이 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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