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누스토리 Nov 16. 2019

모택동의 고양이에게 고추를 먹이는 방법

중국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같은 나라지만 지역별로 사람들의 성질과 문화가 다를 뿐 아니라 음식도 차이를 보인다. 흔히 중국의 매운 요리를 떠올리면 쓰촨 지역의 사천요리를 꼽지만 사천요리가 신랄하게 매운맛을 자랑한다면, 중국 호남 요리는 칼칼하게 맵기로 유명하다. 보통 중국에서 매운 요리로 이름 난 고장을 사천성, 귀주성, 호남성의 음식을 꼽지만  해안가에서 200km 안으로 내륙 지역의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매운맛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중국의 호남성은 마오쩌둥의 고향이다. 

마오쩌둥은 소박한 음식을 먹기를 주장했지만 고향의 매운맛을 좋아하여 항상 식사를 할 때마다 고추를 준비하였다. 뿐만 아니라, 고추를 먹지 않으면 혁명을 할 수 없다.(不吃辣椒不革命)라는 말도 자주 하였으며 밤에 잠을 쫓기 위해 고추를 한 움큼씩 먹으며 전략을 세웠다. 그 가운데 붉고 매운 고추를 좋아하여 '붉은 고추의 노래'를 즐겨 불렀다. 지금도 마오쩌둥의 고향인 호남성에서는 졸음운전을 쫓기 위해 야간에 운전자들에게 고추를 나눠주기도 한다.


                                              고양이에게 고추를 먹이는 방법


어느 날 모택동이 측근인 주은래와 유소기를 불러 고양이에게 매운 고추를 먹이는 방법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먼저 유소기는 고양이를 강제로 잡아 입을 벌리고 고추를 밀어 넣는다고 하였다. 마오쩌둥은 그런 강제적인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을 묻자, 주은래는 고양이를 우선 굶기고 고기에 고추를 섞어 먹이겠다고 하였다. 마오쩌둥은 강제로 하는 방법과 굶겨서 어쩔 수 없이 먹이는 방법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제시한 방법은 고추를 고양이 등에 문지르게 하여 등이 따가우면 고양이가 이것을 햛아 먹을 것이라며 중국 국민을 대할 때도 강압적이나 궁지에 몰지 않는 방법으로 대하라는 뜻에서 나온 일화이다. 그런 생각을 가졌던 지도자가 왜? 문화대혁명은 일으켰는지 모르겠다.


이전 09화 단군신화의 마늘을 꼭 먹어야 했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