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0일의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국내에서 당시 구하기 어려웠던 자센 하우스 핸드밀을 손에 넣을 생각과 베네치아에 아주 오래된 커피집을 가볼 생각과 무엇보다 맛 좋은 에스프레소를 한국보다 낮은 가격으로 50일 내내 마실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첫 도착지는 영국이다. 도착하자마자 커피를 마시러 맥도널드에 들어갔다. 역시 맥도널드 커피도 맛있다. 길에서 마셨던 커피도 맛있었다. 듣던 대로 2유로 정도면 맛있는 커피는 마실 수 있는 여유가 너무 행복했다.
나는아이스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배낭을 메고 걷고 또 걷기에 6월의 프라하는 정말 더웠다 무더위에 얼음이 동동 띄워진 아이스커피가 마시고 싶어 졌다. 유럽 여행에서 아이스커피를 쉽게 만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발견한 반가운 KFC 들어가보니 오~! 아이스커피가 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얼른 주문을 했다. 그런데 받은 아이스커피는 미지근한 라테가 나왔다. 마치 아이스크림이 녹아버린 비엔나커피! 시원한 것도 아니고 깔끔한 맛도 아닌 텁텁하고 느끼한 그 커피는 더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더랬다.
여하튼 나는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제발... 한국에서 그 흔한 스타벅스도 찾기 어랴웠다. (지금은 모르겠으나 2008년도엔 그랬다) 프랑스에서 라데팡스로 가는 길에 드디어 스타벅스를 발견했고 나는 그곳에서 드디어 얼음이 동동 뜬 아이스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갈증을 한 번에 날려버려 주던 그때의 스벅 아이스커피는 잊을 수 없는 아이스커피의 기억이다.
이탈리아에서 커피는 이도교의 음료라며 악마의 음료로 불렸으나 교황 클레멘트 8세가 마셔 본 후 그 맛에 반하여 세례를 준 후 널리 퍼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