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벅스커피를 좋아한다. 그냥 느낌도 좋고 스타벅스만의 향도 좋아한다. 나에게 스타벅스는 위로다.
20대 때는 돈 없는 학생이 즐기는 법으로 스타벅스를 즐겼다. 한 20년 전쯤 되나 보다. 이동통신 멤버십으로 도피오를 주문하고 샷 추가까지 가능했다. 3샷은 데미타세 잔보다 조금 큰 아주 작은 머그컵에 나와서 참 앙증맞아 좋았다. 조금 마시다가 바에 있는 우유를 넣거나 물을 넣어 라테나 아메리카노로 만들어마시던 기억이 있다. 스타벅스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통신사 멤버십을 적용하면 2000원대에 원하는 만큼 마셨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는 화사 바로 앞에 있는 앞 스타벅스를 혼자 자주 갔다. 스타벅스가 좋아서가 아니가 제일 가까운 커피숍이었다. 미치게 힘들던 시기라 아마도 커피에 미쳤던 것 같다. 술을 못 마시는 나는 퇴근 후 술 대신 에스프레소를 연이어 원샷을했다. 그때 카드 명세서에 커피값만 50만 원을 찍었다. 믿을 수 없는 금액이다.
애엄마가 된 지금 스타벅스는 기프티콘이 생겨야 가는 곳이다. 남에게 선물은 해도 나를 위해 쓰지는 못한다. 며칠 전 요즘 나의 울적함을 알아차린 친구가 스벅 라테쿠폰을 줬다. 뜻밖에 스타벅스 기프티콘 덕분에 스타벅스커피에 위로를 받는다. 원래 라테를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라테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한잔이다.스타벅스 좋아하는 이유는 하필 타이밍이 우연히 스타벅스였다. 그래서 내게 스타벅스는 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