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라감성 Apr 04. 2019

핸드드립 2: 추출방법

수양하는 느낌

칼리타 핸드밀 KH-3



나는 드립 커피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내릴 때 향기도 너무 좋지만 내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마치 수양을 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도 있다.


커피를 준비하는 과정

잔잔한 배경음악으로 준비하고

분량의 콩을 핸드밀에 넣어준다.

천천히 균일한 속도로 갈아준다.

여과지를 접고 드립퍼에 끼워준다.

분쇄한 커피를 여과지에 평평하게 잘 넣어준다.

끊여놓은 물을 드립포트에 부어준다.

커피를 마실 잔에도 물을 부어서 잔을 데워준다.

드립은 총 4번에 걸쳐 물을 부어준다.(이때 물줄기 조절이 핵심이다.)

데운 잔에 커피를 따라서 마신다.


핸드드립
(총시간은 3분, 20g 원두, 추출액 300ml )


Tip. 약하게 5g 보통 10g 진하게 20g의 원두를 사용한다.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분량의 커피를 추출한 후 뜨거운 물을 섞어서 마시면 좋다. 약하게 마시고 싶어서 물을 많이 내릴 경우 오버 추출로 원두의 쓰고 텁텁함 성분이 흘러나와 애써 내린 커피가 맛이 없어진다.


 1차 물 붓기 (적시기로 한두 방울 떨어지게)

커피를 적신다는 느낌으로 물을 조금 부어준다.

물줄기는 가늘고 천천히 떨어지도록 한다.

추출 커피가 한두 방울 떨어질 정도라면 성공!

봉긋하게 빵이 부풀어 오르듯 올라오면 good!

봉긋 올라온 상태


 2차 물 붓기 (추출액 150ml, 전체 용량의 50%)

물줄기는 가늘고 균일하게 중앙에서 밖으로 원을 그리며 물을 부어준다. 물줄기가 고르게 스며들어야 균형있게 추출이 된다. 이 과정에서 원두의 신선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줄기가 닿는 순간 뽀글뽀글 하얗게 게거품같이 올라오면 Best!


 3차 물 붓기 (추출액 280ml, 전체 용량의 30%)

2차와 같이 중앙부터 밖으로 좀 더 빠른 물줄기로 부어준다.

이때 필터 벽 쪽에 붙은 원두 위로 올라가지 않게 부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텁텁한 맛이 추가로 추출될 수 있다.


 4차 물 붓기 (추출액 300ml, 전체 용량의 20%)

마지막에는 제일 적은 양의 물을 붓게 된다.

총량이 300ml가 되도록 3번과 동일하게 물을 부어준다

이때 다 추출하고 났을 때 원두의 상태를 보면 평평해야 고루 잘 추출이 된 것이다. 분화구 같이 구멍이 있다면 한곳에 집중적으로 물을 빨리 부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추출 후 평평한 상태

 칼리타 핸드밀 KH-3은( 위에 일러스트) 처음 드립을 시작할 때 가격 대비 효율이 좋은 그라인더다. 분쇄 사이즈도 조절이 가능하고 분리해서 청소를 하기에도 편하다. 굳이 단점이라면 오픈형이라 그라인딩 할 때 콩이 튕겨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커피콩이 갈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커피콩을 갈 때 향기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어서 나는 좋아한다. 13년째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다.

핸드드립은 독일에  멜리타 여사가 제일 처음 드리퍼를 만들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개발로 핸드드립의 관심이 적어졌다. 오히려 일본으로 유입되면서 핸드드립에 관심이 활발해졌으며 1950년대쯤 칼리타 브랜드가 일본 핸드드립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전 09화 핸드드립 1: 칼리타 드리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